[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종료된 상태에서, 내년 1분기에도 여전히 ‘추운 겨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반등의 기회는 있다”는 말도 나온다.

15일 업계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3.8% 하락했으며, D램 수출가격 하락폭은 무려 –7.2%를 기록했다. 끝을 모르는 하락세다.

▲ 삼성 화성 반도체 라인이 보인다. 출처=삼성

사실 반도체 코리아가 어려운 날을 보내는 것은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실제로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반도체 영역에서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3%, 77% 하락했다.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의 왕좌를 인텔에 넘겨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에 그쳐 크게 주춤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나 하락했고 한 때 50%를 넘나들던 영업이익률도 10%대로 주저앉았다.

다만 최근까지 업황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7월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반도체 총 수출액은 714억달러를 기록해 2017년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 초반의 성적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 호재도 많기 때문에 일각에서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됐다.

그러나 한은의 발표로 이러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심지어 중국‘발’ 이슈가 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 코리아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중국이 34조원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 국영 담배회사 및 개발은행이 참여한 본 반도체 펀드는 액수 기준으로 메모리 반도체 2개 라인을 건설할 수 있는 비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이 극적인 합의를 볼 경우 대외사정이 좋아져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호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