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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3분기 줄줄이 적자쇼크… ‘보이콧 재팬’ 직격탄실적 전망치 훌쩍 하회… 항공사 각자도생으로 살길 찾아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불구,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항공화물 물동량이 급감,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보이콧 재팬’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다.

   
▲ 국내 LCC들. 제주항공(상단 왼쪽), 티웨이항공(상단 오른쪽), 진에어(하단 왼쪽), 이스타항공(하단 오른쪽). 출처=각 사

성수기에 날개 못 편 항공사들… 예상보다 적자 폭 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의 3분기 실적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줄줄이 적자 전환했던 항공사들은 3분기에도 적자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한항공조차도 지난해보다 무려 70% 가량 떨어진 성적을 냈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항공업계의 시련이 계속되면서 어닝쇼크가 예견된바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적자폭이 컸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년 대비 70% 급감한 11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 감소한 3조2830억원을 냈으며, 2118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봤다기엔 감소폭은 상당하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과 함께 환율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8351억원, 영업손실 570억원, 당기순손실 2325억원의 실적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속 적자의 원인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여객·화물 동반 부진, 외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의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 나쁘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87.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3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증가하며 선방했으나 수익성 후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진에어도 3분기 영업손실 131억원, 당기순손실 18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2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줄었다. 

에어부산 또한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일본 노선 축소 등 항공업황 악화로 103억원의 영업손실, 2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두 곳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 한산한 김포공항 전경. 출처=뉴시스

中 신규 노선 취항 불허 日 보이콧 재팬 등 영향… “4분기도 어려울 것”

항공업계는 3분기부터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으로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제히 꼽는다. 특히, LCC들은 대형항공사(FSC)보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심해 이번 불매 운동에 따른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기준 FSC의 일본 노선 비중은 20%, LCC의 비중은 42.7%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어 전통 성수기로 불리는데,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에 직격타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노선 여객 운송 실적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162만5000명에서 8월 136만1000명, 9월 94만2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협회는 10월의 일본 노선 여객이 82만7000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 145만8000명과 비교할 경우 43.3% 감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신규 노선 취항을 불허했고, 비슷한 시기에 홍콩 시위가 본격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상황이 이쯤 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CC 이스타항공은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앞다퉈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 심화와 중동 항공사들의 불공정 경쟁 및 항공시장 잠식, 홍콩과 중국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신규시장 개척 제한, 보잉사의 보잉 737 맥스 8기종과 737NG기종의 결함 발생, 이에 따른 운항중단으로 적자가 더 확대될 위기에 놓였다. 4분기가 비수기에 해당한다는 점도 악재다. 

아울러 항공업계는 불황에 허덕이는데 시장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외항사들의 국내 시장서 본격 영업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규 항공사 3곳(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도 항공산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특히, 플라이강원은 오는 22일부터 양양과 제주를 오가는 왕복 항공편을 1일 2회 운항하며, 12월에는 타이베이에도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각자도생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및 신규 시장 개발 등을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화물 부문에서는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 등 성장 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 운휴에 이어 장거리 노선의 부정기편 운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만약 연내 매각이 성사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영업 전반의 긍정적 영향도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만 손꼽아 기대리고 있다. 이후 신규 노선 취항 및 전세기 투입 등 수익성 제고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신규 취항과 중국·동남아 지역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힘을 쏟는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19.11.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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