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9 45대로 구성된 지스타2019 넷마블 부스 A3: 스틸얼라이브 시연대. 사진=황대영 기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게이밍 디바이스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스타2019에 직접적인 참가 대신 파트너사를 통한 제품 지원, LG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로 참가하며 대비를 이뤘다. 이는 양사가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디바이스를 선보이는 한편, 성장하고 있는 게이밍 디바이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함이다. 

역대 최대 규모 부스로 지스타2019 참가한 LG전자

▲ 지스타2019에서 관람객이 LG 듀얼스크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황대영 기자

최근 게임 트렌드가 고사양 중심으로 흐르면서 디바이스 회사들도 지스타를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바라보고 있다. 4일간 20만~30만명 관람객이 찾는 지스타는 게임산업의 축제이면서도 새로운 디바이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사와 IT 제조사와 협업관계까지 맺어가며 지스타를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지스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며 게이밍 디바이스 점유율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 부스에는 LG V50S 씽큐, LG 듀얼스크린,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17 노트북 등 다양한 IT 디바이스를 전시했다. LG전자는 올해 부스 내 모바일 전시존을 별도로 만들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등 모바일 게임 시연대를 마련했다.

LG 듀얼스크린은 2개의 화면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탈착식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다. 2개 화면을 연동해 각각 게임 패드와 게임 화면으로 나누어 쓸 수 있어 게임을 즐길 때 몰입감이 극대화 된다. 현장에서 LG 듀얼스크린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체험한 김연석(14, 가명)군은 “LG 듀얼스크린으로 게임을 진행 시 일반 스마트폰 대비 훨씬 편리하다”며 “스마트폰 화면에 제한 받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정체된 디스플레이 산업 대비 고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스타 2019에서 LG전자는 다양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와 함께 12월부터 판매 예정인 신형 게이밍 모니터(38GL950G)를 공개했다. LG전자 신형 게이밍 모니터는 △38형 초고해상도 나노 IPS 디스플레이 △175Hz(헤르츠) 고주사율 △응답속도 1ms △엔비디아 지싱크 모듈 등을 적용해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 환경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최대 규모의 부스를 통해 지스타 2019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진일보한 제품 성능을 소개해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와 함께 프로게이머, 개그맨들과 함께하는 게임 이벤트로 시선을 모으는 한편, 제품 체험 공간을 최대한 넓게 마련해 성능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6년째 지스타에 공을 들인 LG전자는 IT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게이밍 디바이스까지 포괄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지스타 2019 실속은 삼성전자가 챙겼다

▲ 지스타2019 펄어비스 부스에서 갤럭시폴드로 검은사막 모바일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황대영 기자

삼성전자는 지스타 2019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펄어비스, 구글 등 파트너사를 통한 IT 디바이스를 지원했다. 삼성전자와 공식적인 파트너사가 아닌 업체들도 삼성전자 디바이스를 관람객들에게 시연용으로 제공했다. 갤럭시폴드, S펜 등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지스타 2019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스를 내지 않고도 최대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스타 2019 내 최대 부스로 참가하는 파트너사 펄어비스에 게이밍 모니터 100여대와 모바일 디바이스를 지원했다. 특히 현장에는 인기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을 새로운 모바일 폼팩터인 갤럭시폴드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또 한글화 버전 출시 예정인 PC온라인 게임 이브온라인과 고화질 그래픽이 강점인 검은사막도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로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대를 마련했다.

지스타에서 삼성전자 IT 디바이스를 볼 수 있는 곳은 펄어비스뿐만 아니다. 올해 처음 지스타에 참가한 구글 부스에는 삼성전자 모바일 디바이스가 일색을 이루고 있다. 현장에서는 구글플레이가 추천하는 각종 게임을 100여 대 이상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로 즐길 수 있으며, S펜과 결합한 다양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 부스에는 갤럭시S9 45대, IGG 갤럭시노트10 10대 등 삼성전자 모바일 디바이스가 지스타를 장악했다.

이 가운데 애플, LG전자,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는 슈퍼셀은 이번 지스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을 200여대로 시연장을 꾸몄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지스타에서 슈퍼셀과 별도의 파트너십으로 디바이스 지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슈퍼셀의 브롤스타즈가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스타2019에서 삼성전자 디바이스 시연대 구성은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중소기업관 등에서도 게임 시연 제품으로 전시됐다. 별도의 부스를 내지 않은 삼성전자가 지스타를 쥐락펴락한 셈이다. 지스타 현장 곳곳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과거 하나의 놀이로만 치부된 게임은 콘텐츠 산업의 주류로 부상해 IT 디바이스와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산업과 결합된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