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지스타 2019가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가운데, 게임업계의 미래와 비전이 잘 돋보였다는 대내외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뜨거운 게임업계 열기의 현장속으로 들어가 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펄어비스다.

올해 지스타에 첫 출전한 펄어비스는 대형 신작을 통해 국산 게임의 위상 제고와 함께 안방 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4종에 대해 PC와 콘솔 우선 출시를 예고했다. 향후 모바일로의 확장,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간만에 나오는 국산 PC·콘솔 대작인 만큼 모바일에 쏠리고 있는 게임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지스타2019가 열린 벡스코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날로 거세지는 외산 게임 공습, 韓 게임 위상 ‘휘청’

국내 게임 시장에서 외산 게임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의 척도를 알 수 있는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는 북미 개발사를 중심으로 해외 게임들의 높은 점유율이 눈에 띈다.

PC방 분석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점유율은 48.93%에 달했다. LoL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다음인 2위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이 10.3% 수준을 기록했다. LoL 이외에도 외산 게임은 상위권 내에 오버워치(7.11%, 4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26%, 7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2.23%, 8위) 등이 포진했다. 외산 게임의 PC방 점유율은 절반을 훌쩍 넘겼다.

PC온라인 게임에선 일부 인기 외산 게임의 압도적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에선 대작 출시가 뜸해지며 좀처럼 ‘잭팟’이 터지지 않는 상황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양질의 중국산 게임 공습에 인기와 매출 순위 지표 모두 상당 부분을 내어줬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의 집계를 합산한 결과 매출 순위 톱30 내 외산 게임은 12개, 사용량 순위 톱30 내 외산 게임은 14개에 달했다.

펄어비스의 반가운 ‘신작 4종’

▲ 지스타 '펄어비스 커넥트 2019' 현장에서 신작 4종이 공개되고 있다. 출처=펄어비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은 펄어비스의 PC·콘솔 신작 공개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펄어비스가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시작으로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전 세계 흥행 가도에 올렸고, 올해 엑스박스원과 PS4 버전 검은사막를 출시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역량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의 신작 4종(쉐도우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의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4종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북미·유럽을 비롯한 주요 게임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PC 신작에 목말랐던 국내 게이머들의 갈증도 함께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대 신작이 대부분 모바일에 몰이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14일 지스타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지난 14일 지스타 2019 현장에서 열린 신작 발표에서 정경인 대표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으을 통해 콘솔과 코바일로 전 세계 게이머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보였다”면서 “신작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4종의 발표를 위해 각 게임의 총괄 프로듀서가 게임을 소개했고, 게임 영상 트레일러도 공개됐다. 영상 트레일러는 모두 인게임 영상으로 구성됐으며, 높은 퀄리티의 영상에 참관객은 환호했다.

쉐도우아레나는 펄어비스의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내에 있는 그림자 전장 콘텐츠를 따로 빼어 발전 시킨 게임이다.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은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펄어비스는 해당 콘텐츠를 검은사막에서 분리해서 진화시키고 좀더 액션 게임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 검은사막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누가 제일 강한지 겨루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PC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진행한다. 글로벌 서비스를 겨냥한 만큼 영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플랜8의 경우 펄어비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슈팅 장르다. 현시대를 바탕으로한 오픈월드 MMO 게임이며, 콘솔과 PC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개발자로 유명한 민 리가 개발에 참여했다. 이승기 펄어비스 플랜8 총괄 프로듀서는 “기존의 슈팅게임에선 볼 수 없던 MMO가 가미된 독창적인 슈팅게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도깨비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오픈월드 MMO 게임이다. 본래 모바일로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콘솔과 PC버전을 먼저 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물들이 게임의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세계관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들고 있는 MMORPG다. 펄어비스는 개발을 거듭하며 검은사막과의 차별화된 붉은사막만의 개성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가 모바일의 홍수 속에서도 PC와 콘솔 플랫폼을 먼저 도전하는 건 PC와 콘솔 플랫폼이 주류인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더 높은 게임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에 PC, 콘솔 버전을 먼저 선보인 뒤 향후 모바일과 게임 스트리밍, 크로스플레이 등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