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카운티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고 있는 25인승 준중형 버스다. 지난 1998년 출시 이후 도심과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마을버스’, 어린이의 등·하교를 돕는 ‘유치원 버스’ ‘학원 버스’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1년간 도로를 누빈 만큼 사용 용도도 많다. 관광버스와 리무진 버스, 캠핑카는 물론 이동 도서관차, 군용버스 등으로도 활약한다. 일선 소방서와 경찰서에서는 작전 지휘 차량으로 활용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기술적으로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기술독립 역사를 담아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1998년 최초 출시 당시 일본 미쓰비시의 인터쿨러 엔진과 수입산 변속기를 달았지만 지금은 국산 F160엔진, 현대다이모스 변속기를 달고 도로를 누빈다.

최고 속도가 높지는 않지만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62kg·m의 힘을 바탕으로 언덕 지역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 카운티. 사진=현대자동차

카운티의 좌석은 24인 구성이 기본이다. 다양한 운송 수요에 사용되는 만큼 ▲14+1인승(마을버스 1도어) ▲11+1인승 (마을버스 2도어) 사양을 선택할 수 있고, 인조 가죽시트, 벤치시트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유치원 또는 학원 차량으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쓰임새에 맞춰 내부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문 단계에서 카운티 '단축' 차량은 어린이 32인+대인2인 구성을 선택할 수 있고, '장축' 모델은 어린이 37인+대인2인 시트 구성이 가능하다.

21년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만큼 카운티에 얽힌 사연도 많다. 남북 경협 과정에서는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오갔고, 일선 소방서에서는 현장 지휘 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심지어 구형 중고 카운티를 캠핑카로 개조해 677일간 세계를 달린 오너도 있다. 현대차의 인프라가 세계로 확장되면서 외국에서 카운티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됐다.

▲ 카운티. 사진=현대자동차

아쉬운 점도 있다. 1998년 출시 이후 단 한번의 풀체인지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성능상의 큰 변화가 없다. 현대차의 상용트럭 ‘마이티’와 섀시를 공유하기 때문에 단단한 하체를 가졌지만, 승차감이 다소 떨어진다. 첨단 안전사양도 장착되지 않았다.

다만 미래차 시대에 맞춘 순수전기차 모델 ‘카운티EV’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2020년 출시 예정인 카운티EV는 기존 디젤 모델보다 차량 길이를 60㎝ 늘렸다. 12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와 최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1충전 주행거리 200㎞ 이상, 완충시간 72분의 성능을 낸다.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추가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양은 ▲눈길, 빗길 안전 운전을 돕는 차량자세제어장치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안전성을 끌어올린 어린이 시트, 시트벨트, 차량 후방 비상도어(어린이 버스용) 등이다. 또 7인치 LCD 클러스터, 버튼식 기어레버 등이 장착된다.

▲ 카운티 EV.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카운티 제원. 자료=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