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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유색페트병, 한달 앞두고 대안 있나?12월 자원재활용법 시행예정, 친환경 유리병 개발로 업계 주목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유통업계가 유색페트병을 투명으로 교체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정부가 12월 25일부터 시행 예정인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결과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유색페트병을 제한하는 정부의 추진과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주류에 관해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난감하다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업계와 조율해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주류를 포함한 음료 제품은 유색 페트병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한달 정도 남은 개정안에 따라 기존의 모든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꿔야하고, 라벨도 쉽게 떨어지는 분리성 접착제로 변경해야 한다. 즉, 재활용 과정에서 문제를 유발하거나 재활용 자체가 어려운 폴리염화비닐(PVC)과 유색 페트병, 일반 접착제를 사용한 페트병 라벨 사용이 원천 금지되는 것이다. 또한 포장재 사용 금지 대상에 포함된 제품이 개선명령 후 1년이 지난 후에도 고쳐지지 않으면 판매 중단 또는 최대 1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성을 높이려면 몸체가 무색이어야 하고, 라벨을 쉽게 뜯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라벨을 붙일 때는 접착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접착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에 녹거나 접착제 양이 적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 칠성사이다 '로어슈거' 제품. 출처=롯데칠성음료

음료업계는 이미 올해 초부터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 음료 회사들은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던 유색페트병을 과감히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유색페트병에서 나오던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라벨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절취선을 만드는 등 재활용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전부터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 ‘칠성 스트롱 사이다’를 출시하면서 무색 페트병을 선보이고, 지난해 10월에는 ‘트로피카나 스파클링’과 ‘마운틴듀’등 형광색상 페트병도 무색으로 변경했다. 올해 3월에는 ‘밀키스’까지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했다.

한국 코카콜라사도 지난 5월 탄산수인 ‘씨그램’과 사이다인 ‘스프라이트’ 제품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또한 무색 페트병과 함께 라벨도 전세계적으로 동일 디자인 변경했다. 새롭게 선보인 라벨 디자인은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스파크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사이다는 초록색 패키지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스프라이트 또한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초록색 유색 페트병을 유지해 왔으나, 환경을 위해 무색 페트병으로 패키지를 리뉴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  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존 초록색 페트병에서 투명색 페트병으로 리뉴얼된 밀키스 제품. 출처=롯데칠성음료

주류업계 역시 환경부 정책에 따라 소주와 맥주의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꾸겠다고 결정하고 행동에 들어갔다. 다만 소주는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됐지만 맥주는 아직 교체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전체 맥주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맥주 페트병은 가볍고 편리한데다가 생산 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고 증류주다 보니 발 빠른 대처가 가능했으나 맥주는 사정이 다르다. 맥주가 그간 갈색페트병을 쓴 것은 자외선으로 인한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함이 컸다. 맥주는 발효 제품이다 보니 빛을 받으면 산화하기 때문에 일반 페트병과 달리 3중 구조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다.

환경부에서는 연구용역 보고를 거쳐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갈색의 맥주 페트병 같은 경우는 당분간 유지하되 전환시점은 업계와 협약을 맺어 로드맵을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역시 음료업계의 무색 페트병 전환은 긍정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투명한 색이 더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굳이 초록색이 아니어도 사이다 음료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투명한 색이 더욱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투명하다보니 평상시 확인할 수 없었던 불순물도 바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해 누구가가 악심을 품고 이물질을 넣는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주류의 페트병 전환은 뚜렷한 대안 없이 변경되는 정책은 소비자 건강에도 우려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투명페트병 변경은 제품 변질의 우려가 있어 환경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12월에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면서 “갈색 페트병 퇴출에 대해서 합의가 된 상황이지만 아직 대안은 없어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대용량 초경량 유리병. 출처=동원그룹

친환경 유리병 해결방안 될까?
주류와 음료업계가 모두 난감한 상황 속 최근 다른 대안이 나타났다. 동원시스템즈의 자회사인 테크팩솔루션이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유리병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인 주류업계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테크팩솔루션이 개발한 대용량 초경량 유리병이 맥주 유색페트병의 마지막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리병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용기지만, 무겁고 깨지기 쉬워 지금까지 대용량으로 제작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대용량 초경량 유리병은 1리터의 대용량 제품이면서도 같은 용량 기준으로 일반 유리병보다 43%나 가벼운데다가 강도도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유리병 대비 생산단가 또한 훨씬 저렴해 가격 경쟁력 또한 뛰어나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만약 테크팩솔루션이 개발한 기술이 국내 주류업계와 상생한다면 투명페트병으로 변경할 경우 발생하는 제품 변질과 신선도에 관한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팩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유리병은 테크팩솔루션의 64년 제병 노하우가 담긴 신개념 유리병으로 충분한 생산라인을 통해 고객사들의 주문을 소화할 준비를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시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1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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