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월드랠리팀이 WRC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F1(포뮬러원)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이하 WRC)에서 현대자동차가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팀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현대자동차는 2019 WRC 참가 6년 만에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WRC는 서킷을 달리는 일반 자동차 경기와 달리 포장과 비포장 도로를 가리지 않고 일반 도로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WRC 제조사 순위는 한 해 열리는 경기의 성적에 따른 누적 점수로 가려진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13번째 경기까지 380점을 기록하며 2위 도요타팀의 362점 보다 18점이 앞선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 현대자동차의 WRC 성적. 사진=현대자동차

아울러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는 올해 3승을 거두며 4년연속 드라이버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은 아쉽게 도요타팀이 가져갔지만 현대 월드랠리팀의 안드레아스 미켈슨, 다니 소르도, 세바스티안 로엡이 ‘i20 Coupe WRC’ 경주차의 탄탄한 성능에 힘입어 고르게 점수를 보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서킷용 경주차 ‘i30 N TCR’ WTCR팀이 거둔 우승(2018년)과 비포장 노면으로 대표되는 랠리 대회를 종합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했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들은 올해 성능을 한층 보강한 i20 Coupe WRC 랠리카의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대회 초반부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왔다. 4차전(프랑스)과 5차전(아르헨티나) 연속 우승을 비롯해 8차전(이탈리아), 13차전(스페인)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며 제조사 최초 종합 우승을 이룩했다.

▲ 현대자동차 WRC 경주차가 오프로드 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WRC 도전은 2014년 시작됐다. 첫해 4위로 쉽지 않은 출발을 했으나, 이듬해 2015년 3위, 2016~2018년 제조사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의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오트 타낙 선수가 현대 월드랠리팀에 새로 합류한다.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가 우승 경력이 많은 강력한 브랜드들과 경쟁해 WRC 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어 기쁘다”며, “적극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은 기술로 고객들에게 운전 즐거움 주는 차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현대월드랠리팀이 지난달 열린 WRC 스페인 랠리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