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 오일은 ‘허브’가 가지고 있는 유효 성분을 농축해서 만든 순도 높은 물질로 식물이 갖고 있는 향기의 본질이다. 이러한 에센셜 오일의 향기를 그대로 맡거나 희석해 마사지로 피부에 흡수시키거나 목욕물에 첨가해 후각과 피부를 통해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향기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작용하는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 향은 후각을 통해 시각이나 청각보다 무려 1만 배 이상 빠르게 대뇌의 변연계를 자극한다. 변연계는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같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감정, 기억, 학습, 심지어 호르몬 대사에도 직접 관여를 한다.

최근 들어 에센셜 오일들의 객관적인 효능이 입증되고 임상 적용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들이 많이 밝혀지면서 아로마테라피는 수술과 약물 치료로 대표되는 서양 의학의 한계에 맞서 보완대체의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로 무분별하게 아로마 오일을 오·남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가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재스민과 오렌지는 우울증, 마조람은 불면증, 페퍼민트는 두통이나 멀미, 라벤더는 고혈압, 캐모마일은 아토피에 좋다는 식으로 고정된 리스트를 만드는 게 처음 아로마를 접할 때의 실수다.

처음 아로마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효능을 따지기 보다는 직접 맡았을 때 본인이 좋은 향을 골라 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오일 1~2가지를 매일 2~3시간 정도 사무실, 거실 또는 침실에서 발향을 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보자.

여의치 않다면 뜨거운 물이 담긴 종이컵에 오일을 1~2방울 떨어뜨려 깊게 심호흡을 하며 그 향을 코로 들이마시는 증기흡입법이나 손수건에 에센셜 오일을 묻혀 그 향을 맡는 건조 흡입법도 간편하게 아로마를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때 3주에 한번 정도는 오일의 종류를 바꿔 향을 맡거나 2~3가지 오일을 조합해 효과를 높이는 것도 좋다. 단, 1가지 오일만 사용한다면 연속 2주 사용 시 3~4일간은 휴지기를 갖는 것이 좋다.

에센셜 오일을 이용해 목욕이나 마사지를 하고 화장품 등에 섞어 피부에 직접 바르는 방법으로도 아로마를 즐기게 되는데, 이때 반드시 인공 합성향이 섞이지 않은 순도 100%의 천연 오일을 선택해야 하며 라벨에 품명, 학명, 추출 부위, 추출 방법, 유통기한, 수입원 등이 명확히 표시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전신욕을 할 때는 욕조에 10~15방울, 족욕의 경우엔 3~5방울이면 충분하다.

마사지를 할 때는 에센셜 오일 원액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호호바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의 베이스 오일이나 로션에 1~5%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원액의 경우 농도가 아주 높아 예를 들어 레몬 에센셜 오일 1방울에는 레몬 껍질 20개 분량의 성분이 농축돼 있기 때문에 원액 그대로를 사용할 경우 자칫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전염성 질환이나 열이 높을 때 암, 천식, 간질, 심장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있을 경우, 마사지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임산부는 아로마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후 3개월에서 만 7세까지의 어린이는 어른의 1/4로 희석한 오일을 사용하고 이후 16세까지는 1/2 정도로 희석한 오일을 사용한다.

임신 초기엔 아로마 마사지는 피하는 것이 좋고 보통 임신 6개월 이상이 지나고 네롤리, 만다린, 라벤더, 레몬, 그레이프프룻 등의 오일들을 소량 발향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장현실 아로마테라피스트
(現)솝베이크(www.soapbake.com) 운영, 천연비누&천연화장품 만들기 강사, (前)사단법인한국 아로마테라피협회 홍보팀장, ‘몸과 마음이 예뻐지는 아로마 테라피’ 감수(2009 아카데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