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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펭수 열풍’, 유통업계 발만 동동?공공기관·타방송·일반 기업들 러브콜 쇄도이어져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유통업계가 뒤늦게 ‘펭수’ 모시기에 나섰다. 식품업계에서부터 여행업계까지 너도나도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펭수는 교육방송 EBS 공식 캐릭터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어른+어린이)까지 입덕시킨 자이언트 펭귄이다. EBS 캐릭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타 방송업계 섭외 1순위로 유통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대세중의 대세다.

펭수는 방탄소년단처럼 성공하고 싶어 남극에서 헤엄쳐 온 EBS 소속 아이돌 연습생이다. 키 210㎝에 몸무게는 비밀인 자이언트 펭귄으로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 50만 명을 넘어섰다. 구독자가 50만 명을 넘어가면서 거의 유명 연예인의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이들한테 ‘뽀로로’가 있다면 어른들한테는 ‘펭수’라는 최애 캐릭터가 생긴 셈이다.

   
▲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  출연중인 펭수.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캡쳐

펭수님, 편하게 모십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펭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와 SNS 등에 따르면 이미 각 기업의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은 섭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펭수 공식 채널에 각각의 공공기관과 타방송사, 기업들이 댓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펭수가 언급한 브랜드나 제품은 그 즉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업체가 펭수 영입을 위해 팔 걷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 가장 크게 바이럴 마케팅에 효과를 본 기업은 동원이다. 펭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참치’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동원F&B는 펭귄이 주로 먹는 참치를 내세워서 홍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펭수가 직접 한동안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슈가 됐던 동원참치 CF를 패러디를 선보인 적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펭수 효과가 참치 매출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확정짓긴 힘들지만, 브랜드 홍보애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 댓글을 남긴 사조.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캡쳐

동원참치가 펭수의 효과를 보자 사조도 슬쩍 발을 들였다. 사조는 펭수의 유튜브 댓글 창에 “펭수야 참치 많이 먹고 힘내서 유튜브 골드, 다이아까지 가보즈아!!”라는 댓글이나 “사초 참치많이 먹고 수험생 분들 많이 응원해줘” 등 계속해서 사조 참치를 언급하며 적극 어필하고 있다. 

또한 펭수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인 ‘빠다코코낫’ 덕분에 롯데제과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롯데제과 내부에서는 제품을 무상으로 보내거나 펭수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펭수와는 아직 접촉 초기 단계로, 광고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펭수는 빙그레의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가했다가 137등을 기록해 탈락했다..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캡쳐

펭수를 가장 아깝게 놓친 기업은 빙그레다. 펭수가 유명해지기 전 무명이었을 당시 지난 7월 빙그레가 주최한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의 팬인 펭수는 손흥민 선수가 춘 춤을 따라 하는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을 올렸지만 결과는 137등으로 탈락했다. 빙그레는 대세인 펭수를 놓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후 다시 펭수 측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 마케팅 담당자는 “너도나도 모든 기업들이 펭수 모시기에 혈안이다”면서 “EBS가 적극적으로 펭수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입장은 아니어서 광고 집행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 캐릭터 어른이 더 열광, 왜?
EBS는 성인이 된 후 시청하기 어려운 채널이다. 아이가 있는 집안의 부모가 아니라면 접근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렇다면 수험생 신분도 아이가 있는 부모의 신분도 아닌 어른들이 이렇게 펭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펭수의 캐릭터 성향이 큰 인기 요인이긴 하다. 뽀로로처럼 인기있는 캐릭터의 정석대로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펭수는 사실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제작된 캐릭터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꿈인 초등학생의 꿈들을 눈높이에 맞춰 트렌드와 고민 등을 공유하자는 기획의도였다.

   
▲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 댓글을 남긴 롯데리아.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캡쳐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하는 성격, 즉 젊은 세대에게 틀에 박힌 전형성을 깨는 펭수는 신선함을 주는 캐릭터다. 그것도 다른 방송사가 아닌 EBS에서는 더욱 보기 드문 캐릭터다. 교육방송이라는 일종의 상식을 뒤엎는 데서 나오는 매력이 모든 연령층에게 통하는 것이다. 펭수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꼰대 문화를 싫어하는 젊은 세대들을 대변한 자신들을 투영한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언행에도 거침이 없다.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하거나 “못해먹겠다. EBS에서 잘리면 KBS에 가겠다”는 타방송 이직 선언을 대놓고 내뱉는다. 자이언트 펭 TV를 연출한 이슬예나 PD는 “직장 생활에 지친 20, 30대 사회 초년병들이 펭수의 돌직구 발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펭수의 B급 캐릭터, 요즘말로 병맛 컨셉트가 젊은 세대들에 잘 먹힌 것 같다”면서 “2030세대에게는 내 주변에 이런 친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만으로도 대중들에게 놀만한 거리를 제공해준 셈이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11.1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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