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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인사이드] CJ의 3분기 “참 쉽지 않네”조금 아쉽거나 혹은 위험하거나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CJ그룹(이하 CJ)은 자사의 미래 주력사업을 3가지(식품(바이오 포함)·물류·문화콘텐츠) 분야로 정하고 각 분야를 맡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확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했다.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진 투자들은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최근 CJ 주요 계열사들의 국내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 몇 년간의 빠른 성장도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CJ제일제당의 수익성 저하를 다른 계열사들이 충분히 만회해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 출처= CJ제일제당

맏형의 부진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실적은 연결 매출 5조8581억원(전년 대비 +19%), 영업이익 2727 억원(전년 대비 +3%)을 기록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쨌든 지난해 대비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는 딱히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는 CJ제일제당이 약 40%의 지분을 보유해 대주주로 있는 물류 계열사 CJ대한통운의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 실적에서 CJ대한통운의 부분을 제외하면 3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은 2조7451억원, 영업이익은 2111억원이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5% 늘었고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236억원을 기록하며 80.4% 줄어들었다. 본업 영업으로 계산하면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5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슈완스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7% 성장, 영업이익은 24% 감소로 수치가 내려간다. 여기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비용 상승과 진천공장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바이오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2%, 4% 감소했다. CJ Feed&Care(구 생물자원사업부문, 사료+축산)의 매출은 9% 감소했고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의 폐사로 베트남 등 주요 사료 소비 국가들의 수요가 줄어든 것이 반영됐다.  

   
▲ 출처= 신한금융투자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미국의 가공식품 업체 슈완스 인수로 대표되는 글로벌 가공식품 부문 실적이다. CJ제일제당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대비 5배로 증가한 905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슈완스를 통한 매출은 약 72.85%(6599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베트남 지역의 매출이 더해져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가공식품 분야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약 2조원에 이르는 돈이 투입돼 CJ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기록된 CJ제일제당의 슈완스의 인수는 높은 원재료 의존도가 언제든 위협이 될 수 있는 CJ제일제당의 약점을 만회하는 버팀목이 되기 시작했다.   

CJ ENM ‘투표조작’ 논란, 앞으로가 더 문제   

CJ에서 문화콘텐츠-커머스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CJ ENM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1531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16.3% 감소했다.  LG유플러스에 매각된 CJ헬로를 제외하면 매출은 9099억원,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13.4%, 7.6% 증가한 수치로 계산된다. 

점점 수요가 줄어드는 미디어·광고 시장의 어려운 환경을 감안하면 CJ ENM의 3분기 실적은 준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미디어부문 4.9%, 커머스(오쇼핑)부문 14.7%, 영화부문 87.5%, 음악부문 8.1% 등 전 사업 부문은 지난해 대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극한직업>, <엑시트>, <기생충> 등 영화사업 부문이 투자·배급한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사업 부문은 영업이익 흑자전환(158억원)을 기록하는 등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운영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각이 결정된 CJ헬로의 실적이 앞으로 CJ ENM의 실적에 반영되지 않음을 고려하면 특별한 위험요소가 없는 한 CJ ENM의 추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특별한 위험요소’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 출처= 뉴시스

CJ ENM의 음악사업 부문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과 같았던 경연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101>의 시청자 투표 결과를 PD등 제작진이 조작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음악사업 부문이 배출해 낸 K-POP 그룹을 앞세워 글로벌 한류 확산에 앞장서 온 CJ ENM의 대외적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는 단순히 음악사업 부문의 실적이 변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CJ ENM의 콘텐츠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3분기 CJ의 희망 CJ대한통운 

주요 계열사들 중 지난해와 같은 CJ그룹 전반의 상승세를 이어간 곳은 물류 계열사 CJ대한통운뿐이었다. 올해 3분기 CJ대한통운은 매출 2조6218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 67.9%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1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24.9% 성장했다. 그간 CJ대한통운의 실적에 있어 오랜 기간 약점으로 지적된 택배 운임 수익성 저하의 문제는 운임료 조정에 대해 공감한 국내 물류업계의 논의로 해결됐다. 여기에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물류 수요를 확장해 온 성과가 서서히 실적으로 나타나면서 CJ대한통운의 분위기는 각종 사건사고가 연달아 터졌던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다. 

   
▲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공식 식품운송업체로 선정된 CJ대한통운의 중국 법인  CJ Rokin. 출처= CJ대한통운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 점은 글로벌 사업부문이 올린 성과다. CJ대한통운의 IR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부문은 3분기 CJ대한통운의 전체 매출(2조6218억원)에서 약 43.8%, 매출총이익(2472억원)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남은 과제, 수익성과 이미지의 개선

지난해 CJ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으로 보여 준 상승세를 감안하면 분명 올해 3분기 각 계열사들의 실적은 여러 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경우는 원재료 가격 변동이라는 불가항력적 요소가 작용했고, 논란이 있기는 해도 CJ ENM은 미디어 업계의 어려운 환경에도 독자적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이제 CJ에게 남은 것은 CJ제일제당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과 CJ ENM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조직 내의 단속과 사후 대응이다. 
   
실제로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의견에서 CJ제일제당은 “4분기와 이후 내년까지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 공정 개선과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효율화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의 장기적 비전은  ‘월드베스트 CJ(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 사업자가 되는)’다. 그러나 이번 분기의 실적 그리고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보면 비전의 실현은 아득해 보인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CJ에게는 시급하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1.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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