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40톤급 엑시언트를 활용한 군집주행 기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시연은 2018년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 주관의 정부과제의 일환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율주행 기술 선도와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원에서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현대자동차, 국민대학교 등 민관산학이 함께 연구해왔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일종의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선행 차량이 공기 저항을 받고, 그 뒤를 따르는 트럭들은 공기 저항을 적게 받아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 이에 미래 물류산업 혁신은 물론, 대형 교통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저감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연은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여주시험도로)에서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 엑시언트 2대로 시험을 진행했다.

여주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V2X 무선통신 등 자율협력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중부내륙 고속도로 내 7.7km 구간에 구축한 테스트베드이다. 평소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차량들이 수시로 이 도로를 달리고 있어 일반 고속도로와 주행조건이 거의 동일하다.

이번에 성공한 시연 기술은 ▲군집주행 생성 ▲타 차량 컷 인/컷 아웃(Cut-in/Cut-out) ▲동시 긴급제동 ▲V2V(Vehicle to Vehicle : 차량 대 차량) 통신 기술 등이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60km/h로 제한했다.

▲ 현대자동차가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40톤급 엑시언트를 활용한 군집주행 기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된 이후 후방 트럭은 최소 16.7m 간격을 유지하며 앞에 가는 차량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가 이뤄진다. 운전자는 엑셀레이터 및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 놓을 필요가 없어 운전 피로도를 경감할 수 있다.

또 차선유지 자동제어 기술 적용을 통해 추종 트럭의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는 것도 가능해져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이번 시연은 현대차와 LG전자가 협업해 공동 개발한 ▲군집주행용 통신기술인 V2V 기술이 적용되면서 한 차원 높은 군집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했다.

또 '실시간 선두차량 전방영상 공유' 기능을 통해 선두 차량의 전방영상을 실시간으로 추종 차량 모니터에 보여줌으로써 전방 시야 감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국내 최초 시연 성공으로 현대차는 대형트럭 군집주행 기술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시연 성공에 그치지 않고 국토교통부 주관의 대형트럭 군집주행 정부과제 수행을 통해 군집차량 차간거리 축소, 도로교통 인프라 정보 활용 등 고 단계의 군집주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향후 V2X 통신을 접목시킨 상용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군집주행으로 달리는 대형트럭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