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의 LNG선. 출처=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국 조선이 10월 수주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전 세계 조선업 발주 물량 10대 중 8대 이상을 한국이 가져오면서 수주액과 수주물량 모두 중국을 제친 것.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조선업 수주 물량은 129만CGT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수주량이 100만CGT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7% 오른 26억달러로 역시 월별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어 수주액에서는 지난 8월부터 1위를 기록했으나 수주량에서는 중국에 밀려왔다. 하지만 10월 연간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수주액과 수주량 모두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한국은 전 세계 발주량 150만CGT의 86.0%를 수주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 초대형컨테이너선 11척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전량 수주했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도 1척 수주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주액은 159억7000만달러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는 중국 136억7000만달러, 이탈리아 74억7000만달러, 일본 44억9000만달러 순이었다. 

수주량은 695만CGT로 전세계 발주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줄었으나 기존 강자였던 중국(611만CGT)을 넘어섰다. 1∼9월 수주량은 중국이 1위지만, 한국이 10월에 탁월한 실적을 내면서 1위에 올랐다. 3위는 일본 293만CGT, 4위는 이탈리아 114만CGT로 집계됐다.

1∼10월 누계 기준 한국은 LNG운반선 35척 중 32척, VLCC 21척 중 13척, 초대형컨테이너선 26척 중 16척 등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에서 우위를 보였다. 한국이 수주하지 못한 LNG운반선, VLCC, 초대형컨테이너선은 대부분 중국, 일본 등의 자국 발주 물량이었다.

수주잔량은 9월 말 대비 96만CGT(1%) 감소한 7454만CGT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94만CGT(5%) 증가했고 일본 71만CGT, 중국 63만CGT 순으로 감소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볼 경우 일본 531만CGT(31%), 중국 345만CGT(12%) 등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1000CGT 증가해 꾸준히 안정적 일감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2642만CGT, 한국 2132만CGT, 일본 1191만CGT, 이탈리아 417만CGT 순이었다.

선가는 9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로 전달과 동일했다.

세부 선종별로 선가 추이를 보면 LNG선은 1억8550만달러에서 1억8600만달러로 선가가 상승했고,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과 수에즈막스 및 아프라막스(중대형 유조선)는 각각 1억4600만달러, 6150만달러, 4850만달러로 기존 선가를 유지했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9250만 달러에서 9200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급), 벌크선(Capesize)의 경우에는 각각 1억1100만달러, 5050만달러에서 1억1000만 달러, 4950만달러로 하락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