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회색 코뿔소 리스크는 안 끝났다”. 이 말은 현재의 글로벌 증권‧금융시장 등 모든 투자환경을 아우러서 진단한 표현이다.

‘회색 코뿔소 (Gray Rhino)리스크’는 “계속적인 경고로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 요인들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이를 간과하고 있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 는 의미다.(세계정책연구소 ‘미셸 부커’가 처음 사용)

2019년 글로벌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브렉시트 연장, 지정학적 리스크,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 축소, 기업들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됐고, 경기 선행지수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최근 일부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지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자칫 장기화된 이벤트들로 인해 방심하는 자세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경제의 진실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있고, 위험자산으로 몰리는 자금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앞서가며 증시를 상승 분위기로 끌어올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투자의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애매한 시기이다.

이렇게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방향성을 잡고 투자해야할지 현명한 투자방법과 자세들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조언을 준 전문가는 백윤민 교보증권 채권투자 에널리스트, 김형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 김진이 키움투자자산 채권팀장 등이다.

▲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채권‧주식 중 어느 자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장인가?

▶글로벌 경제 회복 일러 경계 필요한 2020 (백윤민 교보증권 에널리스트)

“오는 2020년 글로벌 경제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복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의 저물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을 향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미 연준(FED)은 오는 2020년 상반기 쯤 1차례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에 대한 판단에 오랜 시간을 쏟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실상 가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상당부분을 소진했고, ECB 내부에서 마이너스 금리 효과에 대한 이견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력은 제한적일 보인다” 하고 “ 한국은행(BOK)는 2020년 상반기에 1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0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와의 폴리시 믹스를 고려하면 내년도 한국은행 통화정책 운용은 경기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오는 2020년 채권시장은 투자의 눈높이가 다소 낮아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메리트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및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과거와 같은 자본차익 기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기업실적과 경기 완만한 회복 기대 (김형우 미래에셋자산 리테일마케팅팀장)

“2019년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글로벌 교역량 축소로 기업이익과 경기 모두 부진했던 해였다.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됐고,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도 장기간 이어졌다.”며 “2020년 글로벌 기업이익은 2019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기업들의 2020년 EPS 증가율 전망치는 +10.0%로 2019년 +0.8%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현재 상황은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세우고 투자하기 난감한 시기다. 미‧중 무역갈등이 질서있게 원만하게 합의 되고 실행된다면 주식 투자에 방점이 찍히고 채권투자는 유보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무역갈등이 계획대로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채권투자가 안정적인 투자이고, 주식 투자는 불리하다. 현재 상황은 중간 상황으로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는 시중의 투자자금이 일시적으로 위험자산에 몰리고 있는 모습이나 정확한 투자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채권투자는 향후 금리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시장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때가 적당한 시기로 보이고, 지금은 미‧중 무역분쟁이 근본적인 타결에 이르지 않았고 스몰 딜 접근이고, 유럽 정치리스크도 일부 해소 되었으나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이다”고 분석했다.

▶채권‧주식 다 오르는 시장 ‘우려’ (김진이 키움투자자산 채권팀장)

“지난 8월 글로벌 금리 인하 이후 9,10월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어 금리 리스크가 낮아지고, 안전자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도 낮아졌다” 며 “미 연준(Fed)의 11월 보험성 금리 인하로 금리는 마감되고,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하 영향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돌아와 되돌림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최근 상황을 요약하면 채권도 오르고, 주식도 오르는 상황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환경은 오히려 우려할 상황으로 진행되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채권 투자방법은?

▶채권 투자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백윤민 애널리스트)

채권은 투자자산 중 가장 안정성이 높은 안전자산이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전혀 없다. 그러나 중도에 환매하거나 상환하는 경우 금리 등락과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채권 투자도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수익성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자금용도와 자금 유용기간에 따라 장‧단기 채권으로, 위험도 기준에 따라 국‧공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구분하여 투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이머징 국가의 채권은 금리가 인하하는 추세에 있어 수익성은 높다. 반면 시장 변동성과 환율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편이 안정성이 높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금리 인하 추세가 갑자기 변하여 금리 인상으로 바뀌더라도 선진국 채권이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

▶해외 채권 분산투자 안정성 확보 (김형우 팀장)

현재 상황은 질서있게 조성된 투자환경이 아니고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시중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에 몰리고 있는 모습으로 정확한 투자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해외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쪽이 안정성있는 투자방법으로 판단되고 국내 투자는 유보하는 것이 나아보이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에는 실물자산의 상품가치가 하락하는 시기로 대체자산에 의한 투자도 유효한 투자방법의 하나로 보인다. 리츠펀드에 의한 자본수익과 배당수익 등 인컴형 상품이 유망해 보인다.

또한 신규 투자를 늘리기 보다 위험관리가 필요한 단계로 판단된다. 바닥에서 횡보하는 단계이므로 이익 창출이 어렵고 이런 때는 이미 투자한 자산과 다른 자산으로 분산 보유하면 상호 보완작용에 의해 손실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다.

시장과 자산을 분산하여 투자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 채권과 국내 주식을 보유하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이후 한국시장은 지수가 많이 하락하여 투자매력이 있는 시장이다. 저평가된 주식이 많고,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간 정치적인 갈등에서 촉발된 무역 분쟁 등으로 많이 하락한 부분이 있다.

이머징 시장도 전망이 밝다. 인도는 정치적인 안정과 금융-세제 개혁 등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장기 성장성이 높은 국가이다.

브라질도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됐고 원유-농산물-광물 등 글로벌 원자재 부유국으로 G2의 다툼이 봉합되고 관세 장벽이 무너지면 주식시장이 활성화 될 시장이다.

▶시장 방향성 영향 덜 받는 자산구성 (김진이 팀장)

투자환경에 확신이 서면 한 방향으로 투자 방향을 정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시장 방향성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자산구성이 중요하다.

채권 투자는 금리하락과 상관관계가 높다. 따라서 듀레이션이 긴 채권이나 채권형펀드가 효과적인 투자상품이다. 또한 이머징시장의 달러표시 채권도 유망한 상품이다. 고금리를 지양하고 저금리를 추구하는 안정성 높은 채권이 길게 갈 상품이다. 또한 리츠펀드도 금리 하락기에 적당한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