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V80콘셉트카를 바탕으로 한 RANC기술 개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을 줄이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네시스 신차에 적용한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RANC는 다양한 유형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노면소음을 실시간 분석하고, 이를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반응이 빠른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노면에서 차로 전달되는 진동을 계측하고, 소음의 유형과 크기를 실시간 분석한 뒤 역위상 상쇄 음파를 송출한다. 소음의 반대 음파를 발생시켜 실내 정숙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수동적인 소음 차단 방식(차음재, 다이나믹 댐퍼)의 불완전한 저주파 소음 차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장치 추가로 인한 무게 증가가 적어 연비에 미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다.

소음 분석부터 반대 위상 음파를 발생하는 시간이 0.002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감소하는 소음은 약 3Db(데시벨)이며, 이는 적용하지 않았을 때 대비 50% 수준이다.

▲ 연구원들이 제네시스 G80차량으로 RANC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6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RANC를 양산 적용에 성공했다. 선행개발 단계에서 KAIST, 번영, ARE, 위아컴 등 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연구했고, 양산 단계에서는 하만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RANC의개발로 다양하고 불규칙한 노면소음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해져 기존NVH저감 기술의 한계를 넘어 조용한 자동차 실내의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는 파워트레인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면소음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어 RANC가 적용되면 더욱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NVH리서치랩 이강덕 연구위원은 “RANC는 기존 NVH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NVH 저감 기술 분야에서 지속 우위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정숙성을 선사하기 위해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