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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와 LG유플러스 웃었다...향후 과제는?공정위 각 기업에 티브로드, CJ헬로 조건부 인수합병 승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 산하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탄력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각각의 인수합병을 승인하며 유료방송 시장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빨라질 전망이다.

   
▲ 통신 3사의 미디어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출처=뉴시스

5개 조건...교차판매 금지 조치 빠져

공정위의 전격적 판단에는 글로벌 유료방송 시장의 합종연횡을 좌시할 수 없다는 기류가 깔렸다. IPTV부터 케이블, 나아가 OTT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콘텐츠 시대의 ‘빅뱅’을 맞아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도 규모의 경제를 담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2016년 공정위가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 인수를 불허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극적인 상황 변화다. 당시에는 전체 유료방송을 전제로로 시장 과점 여부를 정했다면, 이번에는 디지털 유료방송시장과 8VSB 시장을 분류해 시장 범위를 쪼개며 플랫들이 시장 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이블 아날로그 시장이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현상도 공정위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공정위는 각각의 인수합병을 승인하며 교차판매 금지 조치도 뺐다. 당초 공정위가 인수합병을 허가하며 교차판매 금지 조항은 살릴 것으로 봤으나 이 마저도 과감하게 뺐다는 것은, 시장의 건전한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조치로 폴이된다.

물론 5개의 시정조치는 조건부로 걸렸다. 물가 상승률을 넘는 케이블 TV 수신료 인상은 금지됐으며 8VSB 시청자들도 보호해야 한다. 케이블TV의 전체 채널수 및 소비자 선호 채널 임의 감축이 금지되고 고가형 상품으로의 전환을 강요할 수 없다. 또 방송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 및 디지털 전환 강요도 금지된다.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를 대상으로 8VSB와 디지털 케이블TV에 조건을 부과했고, LG유플러스는 8VSB 방송에만 조건을 걸었다.

IPTV 사업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공정위 결정을 존중하며, 조치사항에 대해서는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물론 알뜰폰 시장에 대해 공정위가 판단한 바와 같이 경쟁이 활성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뿐만 아니라 투자 촉진 및 일자리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알뜰폰이 판매되고 있다. 출처=뉴시스

험난한 산 넘었다...다음은?

IPTV의 케이블 인수전은 그 자체로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 인수에 나서며 알뜰폰 변수가 부각되어 큰 논란을 겪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 업체인 CJ헬로 지분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 + 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인수의 타이밍과 전략 모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CJ헬로가 초고속인터넷과 알뜰폰 가입자를 대거 보유한 대목도 눈길을 끈 바 있다. CJ헬로는 실제로 420만여명의 케이블TV 가입자, 78만여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여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이를 중심으로 방통융합 플랫폼 서비스를 가동하면서 모바일 TV 플랫폼을 키울 수 있다는 각오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봤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도 진행되던 가운데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공룡 미디어의 등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최근에는 미디어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변수는 알뜰폰이었다. 이미 알뜰폰을 가지고 있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가 보유한 시장 1위 알뜰폰 사업자 헬로모바일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의 반발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열린 국회의원연구단체 언론공정성실현모임에서 주최한 '바람직한 유료방송 세미나'에서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헬로모바일의 점유율이 1.2%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면서 "헬로모바일을 유지해 소비자 선택권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와 함께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면 1위 기업이 소멸되는 것"이라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 심사의 핵심은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 방송의 공적책임(공익성) 확보 여부 두 가지"라면서 "그런데 경쟁사들은 통신시장의 1.2%에 불과한 CJ헬로 알뜰폰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면서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알뜰폰을 매개로 CJ헬로 인수 행보의 발목을 잡으려한다는 불만이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공정위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기업결합 심사에서 교차판매를 제한하는 조건을 걸었으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는 교차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공정위는 두 사례를 병합해 심사하기로 결정했다.

KT와의 알뜰폰 이슈도 있다.

과거 CJ헬로는 KT와 알뜰폰 계약서를 맺을 때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사전동의를 받는다'는 조항을 넣은 바 있다. 그러나 CJ헬로는 피인수를 추진하며 KT에 사전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J헬로는 조항은 망 도매제공 관련한 것이며 이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전 서면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에서 ‘사전 서면동의'를 삭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KT는 "흔한 조항"이라고 맞서고 있다. KT가 우려하는 것은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 기존 KT망을 쓰는 가입자들이 유출되는 대목이다.

두 기업은 이를 쟁점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의견진술 현장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공정위의 결단으로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 통신 3사의 미디어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출처=각 사

한편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결단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와 푹의 연합으로 OTT 시장에서 웨이브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5G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구사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11.11  08: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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