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모 일간지와 인터뷰를 한 가운데, 장 위원장이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최근 장 위원장은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지나치게 경직된 방식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근무방식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4차위의 대정부 권고안 발표장은 물론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담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소신은 여러차례 나왔다. 그 연장선에서 4차위원장에서 물러나기 직전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했고, 해당 기사는 정부에 대한 장 위원장의 '쓴소리'로 가득차 많은 관심을 끌었다.

▲ 장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 갈무리. 출처=갈무리

이런 상황에서 장 위원장이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일간지와의 인터뷰 기사를 두고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장 위원장은 "제가 ‘쓴소리’가 아닌 ‘폭언’을 한 것처럼 기사를 쓴 것에는 유감"이라면서 "말과 글은 ‘문맥’과 ‘뉘앙스’가 있다. 몇부분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제목이다. 해당 기사에서 장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하며 친기업, 반기업이 아닌 무(無)기업이라고 표현했다. 현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립하며 특색이 없이 좌고우면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자기의 당시 발언이 기사와는 달랐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현장에서 "친기업보다는 친노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친노동이 반기업은 아니지 않나. 친기업.반기업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제의 우선순위가 남북관계 등보다 우선순위가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에는 장 위원장이 '정부 부처는 돕기는커녕, 남 일처럼 보거나 심지어 방해했다는 것이다'라고 날을 세우는 장면도 나온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자의 발언"이라면서 "부처와 협조가 더 잘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 말하는 위원장 연임에 대해서도 뉘앙스가 크게 다르다는 설명이다.

기사에는 또 장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식'을 설명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이겠지만, 그동안 한 차례도 독대를 못 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독대를 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의 스타일이라고 알고 있고, 내가 독대 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역시 해당 발언과 뉘앙스가 많이 다르다.

기사에는 이어 '경제는 버려진 자식처럼 밀려나 있다'는 표현도 나오는데, 장 위원장은 이러한 표현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박용만 회장님이 ‘정치에서 경제는 버려난 자식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여기서 주어는 정부가 아니라 정치다. 즉 청와대와 여권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 모두를 지목했다는 뜻이다.

기사에서는 장 위원장이 인터뷰를 4차위 사무실이 아닌 자신이 운영하는 게임업체에서 했다는 말이 나온다. 보기에 따라 장 위원장이 4차위를 멀리하고 싶어한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인터뷰 당일 동선 때문에 게임업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