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써밋 인천검단II 모형.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2기 신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인천 검단신도시에 호반건설이 분양에 나섰다. 8일 호반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 '호반써밋 인천검단II' 견본주택을 열었다. 기자는 정오가 지난 오후에 찾아갔음에도 견본주택 안에는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방문객은 1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호반써밋 인천검단II'은 검단신도시 AA1블록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총 719가구로 분양가는 3.3㎡ 기준 1229만원이다. 전용별 세대 수는 ▲72㎡A 84세대 ▲72㎡B 84세대 ▲80㎡A 8세대 ▲80㎡B 8세대 ▲84㎡A 276세대 ▲84㎡B 46세대 ▲93㎡A 15세대 ▲93㎡B 4세대 ▲97㎡ 184세대 ▲107㎡ 10세대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84㎡A 타입과 107㎡타입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전용별 분양가는 ▲72㎡A 3억4260만~3억6450만원 ▲72㎡B 3억3380만~3억5990만원, ▲80㎡A 3억5110만~3억5890만원 ▲80㎡B 3억4810만~3억5580만원 ▲84㎡A 3억9190만~4억1700만원 ▲84㎡B 3억7970만~4억400만원 ▲93㎡A 3억9220만~4억90만원 ▲93㎡B 3억8880만~3억9750만원 ▲97㎡ 4억3790만~4억6590만원 ▲107㎡ 4억4590만~4억5580만원이다. 

▲ 84㎡A 타입 거실이 크게 나왔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전매제한 3년, 대개 실거주자들이 찾아

이날 청약 상담사는 "오늘은 평일이라 젊은 자녀를 둔 50~60대 부모님이 신혼집을 보러 오셨거나,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주부님들이 오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견본주택 내 제공된 좌석에는 60대에서 70대로 보이는 방문객들과 아이를 업고 있는 주부들이 종종 보였다. 때문에 유니트 내에선 주방 관련한 질문을 주로 하는 모습이었다. 

84㎡A 유니트는 거실 평면이 넓은게 장점이다. 거실로 통하는 복도 옆 방 두개를 거실과 합칠  수 있어 방문객들은 이 공간에 대해 많이 문의하는 듯 보였다. 안내하는 분양 관계자는 "작은방을 거실이랑 합칠 수 있는데 무상옵션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해당 유니트를 둘러보는 방문객들은 넓은 평면에 높은 만족을 보였다. 김포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은 "주방이 넓게 나왔다"고 말했다. 

84㎡A와 107㎡ 유니트에서 방문객들의 거주지를 물어본 결과 대부분 인천 거주자들이었다. 김포에서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왔다.  

▲ 오후 2시. 청약 상담을 기다리는 방문객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검단신도시는 복권이다?

계양구에서 왔다는 60대 여성은 "검단신도시의 미래가치 때문에 왔다"며 "10년 뒤면 대단지가 들어서고 교통호재가 겹쳐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검단신도시에는 계양역이 위치해 있고,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이 개통 예정돼 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인 김포한강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검단-경명로간 도로 신설되면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원당-태리간 광역도로도 사업 추진 중이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광역교통 2030’을 발표해 광역급행철도 GTX D 노선을 검토안을 제시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인 김포한강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검단 투자 수요에 대해 물었다. 이날 만난 청약 상담사는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가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갔다"며 "동탄신도시 광교신도시가 올랐는데 2기신도시 중에서 집값이 오르지 않은 곳이 검단신도시였다"고 미래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청약 상담사는 "입주 때는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여유가 없으면 검단신도시에 투자하는걸 망설일 수 있는데, 3년 정도 묵혀두면 돈이 오르는 투자 상품이다"고 말했다. '복권' 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 84㎡A 타입 거실이 크게 나왔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가점이 20%, 추첨제 80%다. 청약 상담사는 "80% 추첨을 100으로 놓고 봤을때 75%가 무주택자이고 25%는 1주택자로 경합형이다"고 말했다. 그는 "추첨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젊은 사람들 무주택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분양 일정은 11월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청약, 14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는 21일에 발표된다, 특히 ‘재당첨 제한 무관’으로 당첨자 발표일 2017년 10월18일 이후 가점제로 당첨된 세대구성원은 추첨제로 접수가 가능하다.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다주택자도 상관이 없다. 

특별공급은 일반(기관추천) 특별공급은 50세대, 다자녀가구 특별공급 71세대, 신혼부부 특별공급 100세대,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21세대로 진행된다. 

"완전히 미분양 해소가 되려면 교통 문제부터 빨리 해결돼야" 

견본주택 맞은편인 김포에 있는 C 공인중개업소를 찾았다.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검단신도시는 투자보다는 실거주 시장이다"며 "검단센트럴푸르지오도 등기를 쳐서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매제한이 3년 이내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매제한 풀린 단지는 3곳이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1차와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 에듀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1차'의 프리미엄(P)에 대해 물었다. 그는 "84㎡으로 피가 4000만~5000만원이 붙어 4억5000만~4억60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피'가 붙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거래는 '떴다방'들 거래다.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가 높아 매도인들은 물건을 안내놓는 경우가 많고, 매수인들은 다운계약서는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청약을 했던 공공주택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은 최초 분양가에서 웃돈이 붙어서 84㎡ 기준으로 4억5000만~5억원 선이다. 웃돈이 1억원 가까이 붙었다고 말했다.

▲ 호반써밋 인천검단 II 견본주택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검단신도시가 '완성'이 되면 총 7만4000세대가 들어온다. 현재 1만세대가 분양 했거나 진행 중이다.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처음 분양 단지 완판됐었지. 나머지는 미분양이 났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0월 분양한 인천 검단신도시 AA3블록에서 분양한 '검단 모아미래도'는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2순위 청약에서도 144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곳은 6개월 전매가 모든 단지에서 돼야 가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팔 사람도 없고 살 사람도 없는 모양새라 살 사람은 분양을 받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매도자들은 웃돈을 높여 부르지만 그에 반해 매수자들이 없다. 현재 검단신도시에는 여러 교통호재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지하철 5호선이 들어오니 미분양이 해소가 된다 보지만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정책이 확실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검단은 미분양 무덤은 계속 갈 것이다"고 우려했다. 분양가상한제를 발표 이후 많이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여기는 투기 그런 우려는 없다"며 "부동산이 조금이라도 올라오면 규제를 하려고 하는게 솔직히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검단신도시의 미분양 해소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었다. 여 수석연구원은 “검단은 올해 분양물량이 많이 풀린 지역이며 향후 3기신도시 공급물량이 쏟아지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 송도국제신도시가 GTX 호재가 있어서 살아나면서 검단도 미분양이 해소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미분양 특혜'를 주면서 수요를 유치한 결과이다"고 강조했다. 검단신도시의 시장분위기가 '반전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