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 KT 등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기대이하로 확인됐다. 5G 인프라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IPTV 등 탈통신 전략이 튼튼하게 성장하며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G에 웃고 울고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 순이익 27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9.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66% 떨어졌다. 5G 인프라 확충에 대한 출혈이 상당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5G 가입자 확대로 3분기 매출이 2조486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년 대비 0.1%,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G 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인해 2528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5월 기준 5G 가입자는 154만명이다.

KT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다소 늘었으나 큰 틀에서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줄었다.

3분기 누적 CAPEX 집행액은 2조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국내 최대 5G 커버리지 제공에 따른 기회비용이다. KT는 11월 현재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6만 3천여개를 넘어서며 전국 85개 시∙군∙구∙동 단위는 물론 주요 빌딩, 공항 및 KTX 등 이동 구간까지 5G 네크워크를 제공한다. 연내 전체 인구 대비 80%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5G 요금제와 고객센터∙대리점 등 유통 채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2분기에 42만명을 모집한데 이어, 5G 가입이 본격화된 3분기에 전분기보다 52% 증가한 6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누적 가입자 106만명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매출 3조2442억원, 영업수익 2조4042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31.4%나 떨어졌다.

마케팅비용과 대규모 5G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떨어졌다. 특히 마케팅비용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5861억원을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광고선전비와 5G 스마트폰의 판매 규모 증가에 따른 공시지원금 총액이 결정타다.

CAPEX 역시 5G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작년 동기 2911억원 대비 169.4% 증가한 7844억원을 기록했다. 5G 기지국 및 네트워크 설비를 5G로 전환하며 엄청난 자본이 집행된 결과다. 5G 기지국 등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00%가 넘는 5485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이혁주 부사장은 “3분기에는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적합한 5G 특화서비스 출시와 기존 서비스 고도화로 5G 고객이 지속 증가하고 ARPU 및 서비스 수익 성장을 기록했다”며 “연내 무선 가입자 1500만 시대를 열며, 혁신적인 서비스 경쟁력과 국내외 1등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5G 선순환 생태계 구축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지속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87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1496만1000명)의 5.9%다.

탈통신 성과 나온다
통신 3사의 3분기는 5G 인프라 확충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주춤했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가 순조롭게 이어지며 시장 장악을 위한 단초를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지점은 탈통신 부문의 성과다.

SK텔레콤은 탈통신 전략이 탄력을 받으며 비 무선 매출 비중이 45%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디어 사업은 IPTV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3분기 IPTV 매출은 3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전분기 대비 3.6% 상승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략은 다방면으로 전개중이다. 지상파 3사와 협력한 웨이브의 경우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는 일부 잡음은 있으나 정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다양한 신규 IoT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머스 사업 매출도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인해 18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최근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했듯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New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한 7013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3분기에 823만명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순조로운 가입자 증가로 부가 서비스 매출이 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매출이 날았다. 3분기 스마트홈 매출은 5090억으로 전년 동기 4831억원과 비교하면 5.4% 증가했다. 이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 390만8000명보다 11.5% 증가한 435만8000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42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401만명 대비 5.4%가 증가했다.

U+tv 아이들나라 3.0 출시와 브라보라이프 콘텐츠 강화 등 세대별 특화서비스 강화와 해외 인기 드라마 독점 제공 등 U+tv만의 콘텐츠 확대가 IPTV 등 다양한 서비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4813억원 대비 1.0% 증가한 485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