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현대백화점에 대해 3분기를 바닥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7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3.8% 감소해 시장 전망치 627억원을 하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8% 상승한 5322억원을 기록했다.

▲ 출처= 유안타 증권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백화점에서 이익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면세점의 적자 축소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아쉽다”면서도 “다만 내년 하반기 새 아울렛과 백화점 출점 모멘텀에 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분기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0.1% 역신장한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유플렉스 신촌점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면서 “명품, 리빙 등 마진이 낮은 상품부문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면세점 부문은 총매출액 2108억, 영업 손실은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존재했다”면서 “일매출액 증가 효과로 직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23억 가량 개선시킨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일매출액은 21억원 수준으로 전분기(19억원) 대비 2억원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074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1년간 이어져오던 감익 추세가 종료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먼저 백화점 부문에서는 고덕 그라시움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천호점 매출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면세점 부문에서도 지난해 4분기 오픈 준비 비용 55억원과 초기 광고판촉비 증가로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기저가 낮았기 때문에 큰 폭의 손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10~11월 평균 일매출은 2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반영한 4분기 면세점 영업손실 규모는 144억원”으로 예측했다.

한편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명품과 프리미엄 가전 카테고리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로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6% 감소했다”면서 “구조적인 수익성 하락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4분기에는 백화점 광고판촉비 축소와 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추가 입점(이달 말 프라다, 내달 초 셀린 예정)으로 영업이익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면서 “내년에는 신규 백화점과 아울렛 출점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