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제품불량 문제가 발생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파운드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제품불량 사태가 벌어졌으나 즉시 정상화했다”며 “추가피해는 없고, 피해규모 자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비전 2030을 통해 133조원을 파운드리 중심의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하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밝힌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 영역에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에 73조원,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입한다. 규모적 측면으로는 ‘역대급’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를 노린다. 직접 고용 인력은 1만5000명에 이른다. 나아가 국내 팹리스와의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정도로 큰 그림이다.

그 연장선에서 대만 TSMC에 도전장을 내미는 한편 EUV 공정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번 제품불량 논란이 아쉬운 이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8인치 웨이퍼 기반 위탁생산 공정에서 제품불량이 벌어졌다. 오염된 장비를 사용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과 함께, 공급에도 차질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소위 ‘지라시’가 돌며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불량 사고가 난 것은 맞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불량 사고가 발생했으나 조기에 정상화됐고, 피해 규모도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다”면서 “공급에 있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