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너무 올라 버린 냉면 가격에 선뜻 발걸음을 내딛기 힘들었던 메밀 매니아라면 주목해 볼만한 곳이 있다. 대중적이지만 메밀 본연의 맛은 그대로 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집. 메밀의 풍미가 그득한 막국수와 따듯한 전골, 막걸리가 반기는 그런 집이 종로구 묘동에 위치한 '잘 빠진 메밀 2호점'이다.

1. 음식종류 

한식

2. 위치/ 주소/ 영업시간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묘동 3-1

영업시간 : 평일 11:30~21:30/ 토요일 11:30~21:30/ 공휴일 11:30~21:00/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와 가격 : 우삼겹메밀만두전골 18000원(2인), 감자전 10000원, 메밀전병 7000원, 순메밀막국수 8000원, 순메밀온면 9000원, 잘 빠진 한상 12000원, 채식막국수 9000원, 막걸리 샘플러 12000원, 전통주 샘플러 9000원.

3. 상호

한 번 들으면 살짝 웃음 짓게 되는 상호인 “잘 빠진 메밀”은 이희민 부대표가 말한 대로 귀에 쉽게 들어오는 재밌는 표현이면서 메밀 위주의 주력 상품이라는 점도 강조하기 위해 지어졌다.

▲ '잘 빠진 메밀' 2호점 전경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경영철학

이 부대표의 경영철학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하는 직원들이 재밌고 즐겁게 일해야 한다는 내부 모토를 가지고 있다. 이 부대표는 “요식업이라는 것이 사실 중노동이다. 그래서 이왕 하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즐겁고 재밌게 일하자를 모토로 하고 있다. 그래야 맛도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부대표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경영철학은 바로 메밀의 대중화. 접근하기 쉬운 대중적인 메밀 맛 전파를 경영의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대표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일은 없게끔 가성비를 맞추는 것이 주 목표다. 이 집은 가면 메밀 하나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5. 주메뉴

이 곳의 주 메뉴는 역시 메밀을 그대로 뽑아서 내오는 막국수다. 여름에는 100% 메밀만 만들어 뽑아내는 비빔 막국수 등이 잘 나가고 요즘 같은 겨울에는 만두전골과 수육이 많이 나간다. 비빔 막국수는 대중적이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은 양념장과 고명으로 전복도 한 마리 올라가 메밀 면으로 슴슴한 맛을 한번 더 자극해 준다.

▲ 대표 주 메뉴인 만두 전골, 수육, 비빔막국수와 막걸리 샘플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대표 메뉴 수육도 빠지면 섭섭하다. 양념한 부추무침과 쫀득하고 고소한 수육은 밑에 켜놓은 티라이트 덕에 따듯하게 즐길 수 있다.

▲ 잘 빠진 메밀의 인기 메뉴 수육과 부추무침.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 무렵에는 역시 만두전골을 빼놓을 수 없다. 뜨거운 육수에 우삼겹과 각종 버섯에 채소, 메밀로 피를 빚은 만두가 그득한 전골 국물은 겨울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다.

▲ 겨울철 대표 메뉴 만두 전골.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새롭게 선보인 신메뉴도 사랑받고 있다. 모듬한상은 술 한상의 개념으로 식사 느낌보다는 안주상의 느낌으로 젓갈, 무침류와 만두, 전병, 수육 등의 안주로 구성한 상이다. 최근 들어 반응이 좋다.

채식 막국수도 최근 사랑받는 메뉴다. 메밀면에다 오로지 새싹 채소와 메밀면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비건 열풍과 외국인 등을 겨냥했다. 한국 본연의 맛을 알릭 위해 막국수 자체의 맛을 변형하지 않고 매운 정도만 조절해 부담이 적다.

▲ 전복이 고명으로 올라간 비빔막국수.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 막걸리 샘플러도 인기가 많다. 술을 많이 먹기보다는 즐기기 위한 트렌드를 반영해 맛만 볼 수 있게 준비한 샘플러 세트로 8종의 막걸리가 준비된다. 인지도가 있는 ‘느린 마을 막걸리’나 ‘알밤 막걸리’ 등이 선호된다.

6. 맛의 비결은

이 부대표는 메뉴 등을 개발할 때 메밀의 풍미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부대표는 “냉면 등이 인기를 끌면서 메밀 맛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메밀 100%를 사용하는 제품은 사실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말 메밀의 본연의 맛을 알려주고 싶어 같은 면을 써도 메밀의 풍미와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부대표는 이런 점을 위해 많은 시도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주 메뉴는 최대한 메밀을 쓰려고 노력한다. 국수의 경우 면 제조시 모두 100% 순메밀만 사용된다.

이 외에도 반죽시 반죽의 순서나 들어가는 재료의 양과 비율을 고려해 메밀 맛이 죽거나 하지 않게끔 신경을 쓴다. 반죽 순서 등에도 메밀의 풍미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통메밀에서 제분 했을 때와 보관 방법에 따라서도 맛의 차이가 있다보니 제분한 메밀의 보관 방법이나 통메밀 보관시에도 더 맛있는 메밀 맛을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부대표는 “나중에 제분도 직접 할 생각이다. 통메밀 관리부터 제분된 가루까지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7. 식재료 조달과 식자재 구입 조건

이 부대표는 “야채 등의 신선식품은 청량리 등 인근 시장에서 그날로 바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직접 최대한 직접 보고 판단한 재료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가적인 부분을 신경을 쓰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야채 등이나 메밀 등을 직접 보면 먹어도 좋은 맛이 나오겠다 아니다 하는 판단이 선다. 그 이유 때문에 식자재를 보고 판단해서 구입하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의 맛을 최대한 조화롭게 하는 메밀같은 경우는 그 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8. 특별한 서비스

이 부대표는 “우리가 즐겁게 일하는 만큼 이 곳을 찾는 손님들도 기억에 남는 식사를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즐거운 에너지를 최대한 받아가셨으면 한다. 또 낭만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매장 곳곳에 지도 등을 배치해서 거기서 오는 밝은 느낌 등을 식사하면서 느끼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도 아담한 편이라 정감 가는 인테리어 등도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잘 빠진 메밀' 2호점의 내부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9. 고객이 전하는 ‘잘 빠진 메밀’

잘 빠진 메밀을 가끔 찾는다는 한 단골 고객은 “메밀을 좋아하는 편이라 평소 서울에서 이런 순메밀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아쉬웠는데 이 곳의 순메밀국수는 메밀 본연의 맛이 그대로 있어 마음에 든다. 수육 등도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답지 않게 깊은 맛을 내서 종종 찾는다”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고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