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7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 비용부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Hold)로, 적정주가도 기존 1만45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13.8%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1조8599억원, 영업이익은 30.5% 늘어난 1070억원을 기록했다.

▲ 출처=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지난 2분기 FP&C 인수효과가 본격 발현되면서 상각비, 금융비용 부담이 연결 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해당 비용에 대한 부담확대가 지속됐고 이 같은 비용은 올 4분기와 내년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인수효과와 우호적 환율 영향을 배제한 연결기준 매출이 정체 국면을 이어간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은 비용부담 증가를 반영해 하향 조정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 “4분기에는 전방업체들의 신차출시와 신규 공장가동을 통해 올해 분기 최대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포함한 연간 영업이익은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 500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 출처=메리츠종금증권

김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 매출(7조 7000억원~7조 8000억원)과 영업이익(5200억원) 전망치를 제시했다”면서 “내년 1분기 실적에서 FP&C 인수에 따른 매출 합산효과 약 4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임을 고려하면 올해와 비교해 불과 2% 내외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FP&C를 통해 더해질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증분효과가 200억원~300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질적 영업이익 성장률 또한 올해와 비교해 4%~5%에 그치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낮은 외형증가와 손익개선은 전기차(EV) 수요확대를 통한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외 주요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대한 열관리시스템 발주 확보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성장을 실현하고 비용통제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한온시스템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