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가 갈수록 보편화하지만 커피전문점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성공적인 카페 창업의 관건으로 상품과 서비스, 점포 입지 등이 꼽힌다.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분석 보고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는 2018년 6조 8000억원에서 4년 뒤인 2023년 26.5% 8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서 인용한 수치다.

세분화한 커피시장 가운데 ‘소매시장’의 규모는 2016~2018년 3년 간 2조 4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커피전문점 시장’의 규모는 3조 5000억원에서 4조 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커피전문점 업계가 비교적 성장세를 이어온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커피 관련 소비 지출이 2014년 이후 연평균 20.1%씩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해당 지출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점은 시장 성장 예측에 힘 실어주는 대목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커피 관련 소비 지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 정도면 양호’라고 답변한 비중이 73.9%에 달했다. ‘커피 한 잔 값을 아끼고 싶음’ 17.1%, ‘소비 개선이 필요’ 9.0%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커피머신 커피’를 마신다고 중복 응답한 소비자의 비중은 47.2%로 3년 전인 2014년 35.0% 대비 12.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믹스 커피’(-7.5%포인트), ‘타먹는 인스턴트커피’(-7.3%포인트), ‘제품 형태 커피’(-2.5%포인트) 등 타 종류 커피의 소비 비중이 일제히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소비자들은 커피를 주로 마시는 장소로 ‘커피 전문 브랜드 매장’(76.3%,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개인사업장을 의미하는 ‘일반 커피전문점’이 57.9%를 기록했고 패스트푸드점(26.0%), 베이커리(25.8%)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KB 연구소는 커피전문점 수요 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매장 수가 급증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는 점은 예비 창업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카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커피의 맛과 매장 접근성, 가격 등 세가지를 꼽았다. 다만 같은 상권의 매장마다 매출 차이가 나타나는 점을 감안할 때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커피전문점은 브랜드나 메뉴의 다양성 보다 맛, 접근성,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다”면서도 “신규 매장의 진입장벽이 낮고 같은 상권의 점포마다 성과 차가 나는 만큼 상권, 입지, 수요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