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카페를 찾는 사람이 늘며 창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문 닫는 점포도 적잖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분석 보고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18년 6만6000개로 9년 전인 2009년(2만7000개) 대비 2.4배 증가했다.

전년 대비 매장 증가폭은 등락을 보였지만 꾸준히 나타났다. 2014년 15.0%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9%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에 대한 고객 수요가 꾸준히 나타난데 따른 영향으로 커피전문점 창업 수가 늘고 있지만 폐업률도 최근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KB 연구소가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간 커피전문점 창업 수는 2008년 3000개 미만 수준에서 10년 뒤인 지난해 4.7배 늘어난 1만4000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폐업 수도 4000개에서 2.3배 늘어난 9000개 수준을 보였다.

 

개점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문을 닫는 카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영업 기간이 3년 미만인 폐업 매장 수는 2013년 1924개에서 6년 뒤인 지난해 2.4배 늘어난 4574개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폐업 카페 수 가운데 3년 미만 영업한 매장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절반을 넘었다.

 

커피전문점 매장 10곳 가운데 1곳은 매출액보다 영업비용이 더 커짐에 따라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커피전문점 총 매출액은 2016년 7조 1000억원에서 2017년 7조 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장 수가 더욱 늘어 경쟁이 심화하고 영업비용이 증가한 데 따라 커피전문점 브랜드 당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8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 적자를 기록한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전체의 11.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음식점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매장이 4.8%인 점에 비해 큰 비율을 보였다.

 

같은 상권에 있는 매장이라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하위권에 각각 속한 점포의 실적 추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이 올해 7월 기준 서울 강남역(메가박스 방향)과 성수동, 광교 신도시, 용인 보정동, 강릉 안목해변, 제주 용두암 해변도로 등 주요 상권 6곳에 소재한 매장들을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상권별 매출액 상위 20% 매장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증감폭은 최소 –14.5%(강릉 안목해변)에서 최대 85.7%(성수동) 등 수준을 보였다. 반면 매출액 하위 20% 매장의 증감폭에서는 강릉 안목해변(45.1%), 용인 보정동(5.5%)을 제외한 상권 4곳 모두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가맹점을 내고 있는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신규 개점 수는 최근 수년 간 정체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전체 카페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신규 오픈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5년 3227개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3000개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커피전문점 매장 수 가운데 가맹 브랜드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4.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23.3%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 직영 체제를 갖춘 ‘스타벅스’는 이디야커피에 이어 많은 매장을 운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2399개),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반하다(589개) 등 순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는 직영점만 1262개를 운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 총액은 최근 수년 간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KB연구소가 2018년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업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 총액은 2014년 1조 6600억원에서 2017년 2조 1800억원으로 3년새 31.3% 증가했다. 할리스커피, 파스쿠찌 등 일부 브랜드에서 정보공개서를 지난해 등록하지 않음에 따라 2018년 매출 총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가맹점별 평균 매출액은 2015년 고점인 1억7359만원을 기록한 뒤 매년 하락해 2018년에는 1억5824억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