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은 이제 보통명사로 쓰일 정도로 흔한 표현이 됐다. 하나의 골목에 우후죽순 늘어선 '카페의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시장의 크기부터 카페창업의 실태까지 면밀히 살펴보자.

카페창업에 나서는 사람은 한국인의 '커피사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시장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한국 성인이 연간 마시는 커피 양은 전세계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 문화의 영향으로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추세가 강화하고 있지만 커피전문점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분석 보고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작년 기준 353잔으로 집계됐다.

세계 평균 123잔의 2.7배 수준에 달한다.

가구당 전체 소비 지출 규모에서 커피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월 7597원에서 지난해 1만5815로 5년 새 108.2%나 증가했다.

 

일주일 동안 마시는 커피 양은 여성보다 남성이 평균적으로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작년 성·연령별 주간 커피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 9.56잔, 여성 9.04잔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대 10.23잔, 50대 9.82잔, 30대 9.66잔, 20대 6.72잔 등 순을 보였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는 통상 출근 이후 점심 직전 사이거나 점심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2017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가 커피를 주로 마시는 시간대로 오전 9~12시(45.2%, 중복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다. 정오~오후 2시(38.1%), 오후 2~5시(38.0%), 오전 6~9시(20.6%)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커피를 주로 마시는 장소는 집 30.9%, 커피전문점 27.9%, 자판기·회사 등 27.1%, 편의점·마트 14.1% 등 순을 보였다.

 

홈카페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추세가 나타나며 집에서 커피를 소비하는 경향이 늘었지만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산업 비중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시장의 규모가 4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261억달러, 중국 51억달러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본 40억달러, 영국 33억달러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시장만 놓고 볼 땐 2007년 규모가 6억달러에서 11년 만에 7배 이상 성장했다.

커피전문점을 방문해 커피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맛(65.2%)과 접근성(51.2%), 가격(48.8%) 등을 들었다. 브랜드(29.3%), 커피 메뉴 다양성(24.8%), 사이드 메뉴(18.5%) 등 요인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게 두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