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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돋보기] <날씨의 아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살아가길 원한다면, 맑은 날씨를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는 삶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사랑을 지키기 위한 어린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일본의 민간 신앙과 함께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았던 ‘너의 이름은.’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일본에서는 7월 19일 개봉해 상영 7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아름다운 색채가 돋보이는 장면,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는 음악 그리고 단순한 줄거리 이상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호평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날씨의 아이’는 외교 갈등으로 인한 일본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국내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탓에 국내 배급사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작품을 관람한 국내 관객들에게서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 해석들로 수많은 ‘떡밥’들이 나오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날씨의 아이’는 답답한 섬 생활을 견디지 못한 16세 소년 ‘호다카’의 도쿄행 가출에서 시작된다. 답답한 섬이 싫어서 호기롭게 가출을 시도한 호다카였지만, 도시의 차갑고 무서운 냉대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호다카는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가십 전문 잡지사의 편집장인 ‘스가’와 함께 일하게 되고 그와 함께 일본에 발생하고 있는 기현상들을 취재하면서 날씨를 바꾸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 ‘히나’와 만난다. 히나의 능력을 한 눈에 알아본 호다카는 그녀의 능력을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둘은 함께 일하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호다카와 히나의 선택은 둘 사이를 영원히 갈라놓는 슬픈 결말로 치닫고 있었고 어느 날, 히나는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이야기의 기본적인 전개는 서로를 첫사랑으로 마음에 담은 두 청소년들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 작품을 설명하는 것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영화를 관람한 어떤 이들은 ‘날씨의 아이’를 일본의 사회적 문제들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보기도 했다. 실제로 작품에서는 어려운 상황에 떠밀려 끝내는 유흥가까지 흘러들어 가게 되는 청소년들의 문제부터 일본 청년들의 구인난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도시인들의 삶 등을 주인공들의 상황을 통해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어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로도 해석했다.    

그만큼 ‘날씨의 아이’에는 자신의 작품에 여러 메시지를 담는 것을 즐겨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작품관이 잘 드러나 있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다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결말이 다소 모호하다는 것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고뭉치’형 남자 주인공은 어떤 면에서 약간의 오글거림과 답답함을 유발한다는 것 등의 단점도 명확하다.  

물론 다른 해석을 굳이 끌어오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인 슬픈 사랑 이야기만으로 봐도 ‘날씨의 아이’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두 어린 남녀의 슬프고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장면들과 음악만으로도 이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른 것을 모두 무시하더라도 “이 세상 따위 미쳐도 상관없어, 히나만 같이 있을 수 있다면!”이라고 외치며 손을 내미는 호다카의 당찬 고백은 그저 아름답다. 그것도, 아주 슬프도록 아름답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1.07  14: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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