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바이오텍이 ‘폐암세포 분리‧배양 기술’에 대한 특허를 한국에서 획득했다. 차바이오컴플렉스 전경. 출처=차바이오텍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차바이오텍이 항암제 투약 전 약효‧부작용 스크리닝을 통해 적합한 치료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폐암세포 분리‧배양 기술에 대한 한국 특허를 획득했다.

차바이오텍은 6일 페암세포의 분리 및 배양방법에 대한 한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획득한 '폐암세포의 분리 및 부유배양 기법을 이용한 증식(출원번호: 10-2012-0113492)' 특허는 폐암환자로부터 채취한 폐 조직에서 암세포만을 효과적으로 분리·배양 한 후 이를 활용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선별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 연구는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2월에 획득한 '폐암세포 분리 및 증식방법' 특허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폐암세포는 암 종류에 따라 분리 및 배양 방법이 다르지만 이 기술은 모든 종류의 폐암세포에 동일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세포 고유의 특성을 유지한 채 체외에서 고순도로 배양할 수 있어 항암제 투약 전 약물 스크리닝에 이용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은 폐암세포를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디스파제·콜라게나제와 같은 분해효소를 첨가했다. 또 기존 동물유래혈청 배지가 아닌 무혈청 배지를 사용해 세포를 배양함으로 동물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위험을 낮추고 ‘상피-중간엽 변성 (EMT/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1)’의 문제를 최소화했다.

차바이오텍은 ‘부착 배양법’ 대신 ‘부유 배양법’을 적용해 폐암세포주를 확립해 부착 배양 시 발생할 수 있는 EMT 현상도 최소화했다. 부유 배양법은 부착 배양법보다 배양용기가 크고 자동화 기술도 접목할 수 있어 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폐암은 한국에서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또 5년 생존율이 췌장암 11%에 이어 두 번째인 27.6%로 낮은 질환이다.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례가 많으며 진행·전이 속도가 빨라 조기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폐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재발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도 다양해 환자에 적합한 약물을 찾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이를 판별해 내는 방법이 전무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사례가 많았다.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는 “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별 약물에 대한 적합성 및 내성 등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는 진단법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특허 기술은 치료 효과가 적은 항암제의 사용을 제한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