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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인사이드] ‘5주년’ 코세페, 결정적 한방이 또 없다매출 늘고 정부 아닌 민간 주도 전환 긍정적, 일반 행사와 다른 점은?
   
▲ 출처=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공식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시작부터 그랬고 행사가 열릴 때마다 참 말도 많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매년 열리는 코세페에 대해 유통업계에서 제기되는 의문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폐지될 것 같지만 무려 5년을 버텨왔다. 집계되는 실적으로 보면 코세페 기간 업계의 매출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코세페의 본래 의미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 극복돼야 할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효과가 있다? 

코세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미국의 명절인 11월 네 번째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보통은 11월 23일에서 29일 사이)를 벤치마킹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다.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점들 중 하나인 부진한 국내 소비의 증진과 더불어 해외 관광객들의 국내 쇼핑 관광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기획재정부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 기관 주도로 기획돼 지난 2015년 10월 1일 제 1회 행사가 열렸다. 정부는 코세페에 백화점, 대형할인점(마트), 면세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부터 전통시장까지 국내 모든 유통채널들을 참여시켰고 이 기간의 할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지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시작된 코세페에 대한 인식이나 여론은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요건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매년 코세페 기간 동안 주요 유통업체들에게서 발생한 매출을 보면 분명한 성장세가 나타난다. 

산업자원부는 2015년 제1회부터 지난해에 열린 제 4회 코세페에 참가한 주요 업체들의 기간별 매출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1회 코세페(10월 1일~10월 14일, 2주간)의 주요 업체 매출은 4조5000억원으로 기록됐다. 행사의 확대를 위해 기간이 늘어난 2회 코세페(9월 29일~10월 31일, 33일간)의 매출은 8조7000억원, 3회 코세페(9월 28일~10월 31일, 34일간)의 매출은 10조8000억원으로 기록됐다. 효율성을 고려해 행사 기간이 조정된 지난해의 4회 코세페(9월28일~10월 7일, 10일간)의 매출은 4조5000억원으로 기록됐다. 각 연도별 코세페 기간에 발생한 매출을 1일 단위로 환산하면 제1회는 3214억원, 제2회는 2636억원, 3회는 3176억원 그리고 4회는 4500억원이다. 현재까지의 추이를 보자면 전체 기간 단위로든 일 단위로든 소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 차별화의 부재 

그러나 매년 집계되는 코세페의 매출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바로 이 매출이 코세페 행사로 인해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각 유통업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할인 행사로 발생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코세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매년 9월에서 12월 연말까지 이르는 기간은 유통업계 정기 할인과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는 매년 지적되는 코세페의 문제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차별화’의 부재다. 즉, 매년 때가 되면 시작되는 백화점이나 마트의 ‘정기세일’ 혹은 온라인 마켓의 특가할인과 코세페 기간의 할인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소비자들도 심지어는 행사에 참가하는 유통업체들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참가한 자체적 할인행사 '대한민국 쓱데이'가 열린 11월 2일 이마트 성수점. 출처= 신세계그룹

매년 열리는 코세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내용은 거의 같다. “백화점의 할인행사 때 상품을 구매하는 가격과 코세페 기간의 상품 가격의 차이를 알 수 없다”거나 “생필품의 경우는 코세페가 열리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아무 행사도 안 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라는 등의 불만이다. 심지어는 상품이 할인되기 전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일부 유통업체들의 ‘가격 조작’들이 발각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러한 불만들은 최소 50%에서 최대 90%의 할인율을 적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를 벤치마킹했다고 하는 코세페의 마케팅이 무색해지는 부분이다. 실제로 극히 일부분의 품목을 제외하면 코세페 기간에 적용되는 상품의 할인율은 최대 30%다.

일련의 문제에 대해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유통업체들이 직매입 상품에 대한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재고 상품들에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공급업체들을 온-오프라인의 ‘공간’에 입점 시켜 유통업체들이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정부가 본래 코세페의 의도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유통업체들에게 필요 이상의 규제를 들이미는 것이 아닌 직매입 상품을 다량 보유함으로 코세페 기간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지원이나 세금 감면 들 우회적 특혜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일련의 문제에도 코세페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해의 코세페는 5년 만에 최초로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행사로 열렸다는 것이다. 적어도 정부의 ‘압박’으로 업체들이 등을 떠밀리는 느낌이 있었던 이전의 코세페와는 확실히 관점이 달라졌다. 

물론 코세페 시작 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 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으로 제품 할인의 50%에 해당하는 비용을 백화점에게 책임지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백화점이 잠시 코세페 참가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것 등 잡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일괄적 통제가 주도했던 행사가 이제 업계의 자율성에 맡겨진 것은 어떤 면으로 생각해도 긍정적이다. 

이후로 유통업체들에게 남겨진 것은 기존 할인행사와 중복되지 않는 행사 기간 조율과 소비자들이 가격 할인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마련이다. 시작 시기와 관련된 차가운 시선과는 무관하게 소비 진작을 도모한 코세페의 본래 의도는 분명 좋다. 이제는 5년간 애써 유지해 온 브랜드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업체들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1.06  1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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