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의 대형할인점 이마트가 중심인 창립기념행사는 매년 있었으나 그룹 내 거의 모든 계열사가 참여한 할인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당일 하루 동안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같은 날 대비 2배가량 증가한 4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세계 유통사업 부문의 분위기르 바꿀 수 있는 계기로도 해석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신세계의 분석에 따르면 2일 하루 신세계의 할인점은 행사 당일 방문 고객 수 및 총매출액은 각각 156만명(전년 대비 38% 증가), 850억원(전년 대비 +71%)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행사를 진행한 신세계의 이커머스 사업부문 SSG.COM 역시 고객 수 및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1%, 16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외에 신세계TV쇼핑(+360%), 신세계면세점(+177%),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133%) 등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그룹 내 유통사업부문 계열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마트의 10월 기존점 신장률은 -2.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장률 수치만 보면 아주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3분기까지(1월~9월 누적)의 기존점의 신장률이 –4.1%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나름의 개선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11월은 의무 정기휴무 외 휴점일이 없어 영업일수가 늘어난 효과와 더불어 ‘쓱데이’ 행사가 잘 마무리됨에 따라 오랜만에 기존 이마트 점포의 매출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SSG.COM의 성장률 회복도 긍정적이다. 상반기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14.5%에 그쳤으나, 이번 3분기는 새벽배송 효과 및 마케팅 강화에 따라 3분기 성장률은 21%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온라인 판매업체 9개 업체의 평균 성장률이 전년 대비 11% 수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긍정적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출의 호조와는 달리 할인행사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마진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신세계의 대한민국 쓱데이에 대해 “대규모 행사가 진행될 때에는 제조사와 매입률 재조정이 이뤄지며, 판매가 부진했던 비식품 부문 같은 경우 재고 처분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는 만큼 할인점 손익 추정에 크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면서 “SSG.COM은 새벽배송 및 광고판촉비 증가로 상반기 대비 영업손실폭이 일부 확대될 수 있으나, 이를 정당화시킬 만큼의 외형성장이 동반될 경우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일련의 기대감을 반영해 유진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4만5000원(4일 기준 12만5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