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창'도 날카로워지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활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10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

반등성공 갤럭시 신화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스마트폰의 IM부문에서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500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가운데 갤럭시 신화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3분기 7820만대, 점유율 21.3%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점유율이 늘어났다. 2위는 중국의 화웨이며 점유율 18.2%를 기록했오 3위 애플은 12.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애플의 출하량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p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성과는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업의 호조속에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의 성공적인 외연 확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카카오와 협력한 블록체인 스마트폰 실험 등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신선한 반응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매출 측면에서는 아직 애플에 밀리는 2위다. 애플은 3분기 약 38조5300억원을 아이폰에서 벌어들였으나 삼성전자는 29조2500억원 수준이다. 프리미엄의 왕자 애플의 ASP가 워낙 높아 벌어지는 현상이다.

▲ 갤럭시 폴드가 보인다. 출처=삼성

중국을 주목하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주춤하는 사이, 갤럭시 신화가 살아나며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갤럭시 신화가 한 발 더 나아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삼성전자는 한 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으나 샤오미에 밀리고 화웨이에 뒤지는 바람에 현재 0.7%의 점유율로 사실상 존재감이 사라졌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중이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반도체 측면에서 삼성전자에게 호재지만, 스마트폰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에 악재라는 말이 나온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지금,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잡지 못하면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화웨이의 강력한 점유율 확장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은 최근 5G가 본격 가동되며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도 중요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5G 확산 측면에서 삼성전자에게 중국 시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거점을 완전히 철수하는 한편 현지법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도 대형 플래그십을 열어 화력전에 돌입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5G는 물론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화웨이 메이트X보다 더 빠르게 출시된 배경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웨이보를 통해 갤럭시 폴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히며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트X는 15일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의 기본 스펙은 12GB RAM에 512GB의 내장 메모리, 4235mAh의 대용량 듀얼 배터리를 탑재했고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와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카메라는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스마트폰을 완전히 펼치면 1000만과 800만 듀얼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다. 여기에 가장 직관적인 동작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대비 약 50% 얇은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의 디스플레이와 정교한 힌지를 새롭게 개발해 적용시켰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살린 셈이다.

메이트X는 인폴딩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아웃폴딩 방식을 구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갤럭시 폴드보다 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메이트X의 경쟁력이 다소 주춤거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