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한화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손해보험, 한화저축은행, 한화기술금융 등 한화금융 계열사들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 금융네트워크라 불리는 이 회사들은 2012년 현재에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생명보험분야에서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베트남 현지에서도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과 자산운용분야에서도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전략적 인수를 완료하고, 향후 합병을 통해 증권시장과 자산관리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업체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금융 계열사들이 뜨고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과 함께 ‘캐시 카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 한 것이다. 특히 한화그룹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흑룡의 해’로 용띠인 김승연 회장과도 인연이 깊은 해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핵심역량 도약의 해’로 목표를 설정하고 금융네트워크 시너지 강화, 생명보험의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등을 실천 과제로 선정했다. 2012년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목표와 전략은 무엇일까?

대한생명, 업계 ‘톱2’ 등극 여세몰아 글로벌 경영
1946년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설립된 대한생명은 지난 2002년 12월 한화그룹의 새 가족이 됐고, 2010년 3월에는 성공적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2의 역사를 쓰고 있다.

대한생명은 FY2009(finance year)기준 총자산 59조원, 연간수입보험료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한화 가족으로 편입된지 10년 만에 생명보험업계 ‘톱2’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올해 국내에서는 영업 신장과 안정적 손익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투-트렉(Two-Track)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케팅부문은 지난 2011년 ‘2020년 신계약 M/S 1등’이란 중장기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2013년까지를 1위 회사와의 격차 축소 및 본격 경쟁을 위한 도약 준비기간으로 정하고, 영업체력 강화와 성장기반 구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설계사(FP) 모집채널을 전국 10개 지역본부로 확대 개편해 지역영업망을 강화한다. 영업체질 개선을 위해 지역별 맞춤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 영업문화를 혁신하고 설계사 생산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규 고객 확보와 미래 잠재고객인 2030세대 공략을 위해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판매 프로세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제휴채널부문에서는 대형 우량 대리점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방카슈랑스 상품경쟁력 강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퇴직연금부문에서는 ‘고객의 성공적인 노후생활의 동반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2012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에 발맞춰 FP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투자 상품의 라인업, 보장기능을 결합한 상품 및 연금지급방법을 다양화한 상품 개발로 고객 선택의 폭을 늘릴 계획이다.

개인고객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요 확대로 기존 금리경쟁에서 서비스경쟁으로 경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퇴직연금 지원조직을 퇴직연금 서비스 조직으로 확대 재편하고,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퇴직연금의 본원적인 서비스 수준을 제고할 예정이다. 한화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해 타사와 차별화된 전문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퇴직연금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대한생명은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대한생명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높은 신계약 실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대한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은 올해 다낭, 하이퐁 등 대도시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지점수를 꾸준히 늘려 2013년까지는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2년은 대한생명에 있어 중국시장 영업 원년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예비인가 획득 및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생보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이 완료됨에 따라 2012년 말 영업개시를 목표로 합작사의 조직, 제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법인설립 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저장성 1호 외자사로 출범하게 되는 합작 생보사는 설립 초기 저장성 내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빠른 시일 내 상하이, 장쑤성, 쓰촨성, 그리고 동북 3성 등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은 “합작사의 경영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두고, 한국내 최고수준인 대한생명의 보험영업 노하우를 접목시킴으로써, 언더라이팅, 보전, 고객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기존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 ‘스마트 워크’기반 ‘성장과 수익’ 두 토끼잡기
한화손해보험은 2012년을 그동안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역량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성장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알찬 한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우선 지난해 말 본점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함으로써 금융 계열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돼,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대한생명, 한화증권 등과 함께 계열사간 성과를 낼 수 있는 교집합을 찾아내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감으로써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위상을 강화하고 내실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스마트 워크’프로그램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즐거움 속의 성과 창출’이라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도 ‘스마트 영업지원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영업조직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 또한 업무처리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통해 만족도를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부터는 ‘스마트이지전자서명’시스템을 보험업계 처음으로 도입해 종이 없는 사무실 구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두 가지 경영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바일 보험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화손해보험은 ‘Quality Growth 2020’을 통한 선도보험사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교육, 상품, 영업 툴 제공을 통한 채널 경쟁력 강화 △다이렉트채널 생산성 향상 및 효율 증대 △리크루팅 관리시스템 정착을 통한 전속채널의 정예화 및 내실화 △영업 및 업무 프로세스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지속 추진 등을 2012년 중점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그리고 ‘Smart Work, Great Innovation’이라는 경영슬로건을 채택해 목표 달성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 한화손해보험은 연도 말까지 매출은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작년보다 14.2% 성장한 3조 8,4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왼쪽부터)신은철 부회장과 차남규 사장.


한화증권, 푸르덴셜 합병으로 톱 플레이어와 경쟁
한화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증권사로 손꼽힌다. 지난 1962년에 설립돼 전국에 53개 지점을 갖추고 있다. 한화증권은 지난 2010년 자산관리에서 전문성을 자랑하는 푸르덴셜투자증권(現 한화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업계에서 다시 한 번 주도적인 입지를 마련했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경우, 한화그룹 위상에 적합한 10대 증권사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외형뿐만 아니라 자산관리형 상품의 획기적인 판매 증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금융네트워크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지며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해 해외영업 등 본사영업 부문의 동반성장도 가능하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지점수(120여개 이상, 업계 3위), 직원 수(약 1900여명, 업계 8위), 고객자산(37조5000억원, 업계 8위) 등 외형 면에서 명실상부한 업계 ‘톱 10’ 증권사에 진입하게 되어 톱 플레이어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다.

특히 투신사를 모태로 자산관리영업에 강점을 가진 한화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펀드판매 노하우가 축척된 FA 359명, 72개 지점망, 우량고객(1억 이상 1만8000명)등이 가세되면 양적, 질적으로 자산관리에 적합한 영업기반과 수익구조를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 펀드, 저축예금 등의 판매가 확대돼 한화금융 계열사의 시너지가 획기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한화증권은 2011년 10월 17일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증권사인 해통증권과 1억달러 규모의 PEF(Private Equity Fund : 사모투자펀드)를 설립하기로 약정했고, 카자흐스탄 중앙은행과 원화채권 매입 딜(Deal)을 성사 시키는 등 합병 기대감으로 격상된 대외 신인도가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투신기반의 한화투자증권 노하우와 거액 고객군을 고려할 경우 프라임 브리커리지(Prime Brokerage), 헤지펀드(hedge fund) 등 선진금융서비스에 대한 직원 및 고객 수용성이 높아 향후 진출에 용이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화증권은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중국 상하이에 투자 자문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계열사들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설립한 카자흐스탄 합작 증권사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등 추가 진출할 신규 시장을 모색하고 궁극적으로 세계 각 지역에 거점을 확보한 글로벌 증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화자산운용-3년내 위탁자산 47조 ‘아시아 톱’겨냥
2011년 9월 19일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해 탄생한 한화자산운용은 업계 5~6위권의 대형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한화잔산운용의 올해 AUM(Asset Under Management : 고객이 위탁한 자산 규모)은 2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해외 금융위기 이후 정체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공격적인 성장 목표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으로 3년 후인 2015년에는 47조원 이상의 AUM과 명실상부한 아시아 일류(ASIA TOP-tier) 운용사로서 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을 위해 △주요 펀드의 실적(Track-record) 축적, △고객 접점부문의 레벨 업, △지원시스템 경쟁력 제고 등을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다각적인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런 실행과제를 통해 △우수인력 확보와 펀드 수익률 제고, △고객의 신뢰도 증대, △선진 지원 시스템 구축이라는 질적인 목표도 추구한다. 한화자산운용은 또 다른 목표를 다짐하고 있다.

외형과 수익의 확대 등과 같은 회사를 위한 목표가 아니라 ‘자산운용업의 기본인 원칙에 충실한 운용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다. 이런 목표는 강신우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사항으로 한화자산운용의 업무 원칙과 기업문화 곳곳에 강조되고 있다.

대한생명 신은철-차남규 투톱체제로

대한생명은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에 이어 2012년을 중국시장 영업 원년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합작 생보사 설립 본계약 체결 장면(왼쪽)과 한화손해보험 매장.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를 이끄는 최고 경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한화 금융네트워크가 어떻게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2월 대한생명 사장으로 차남규 전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전진 배치했다.

차남규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동안 신은철 부회장이 대표이사 체제로 7년간 운영되던 대한생명은 ‘투톱’ 체계로 바뀌었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19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1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담당 사장, 경영고문을 거쳤다. 이후 신 부회장은 2003년 12월 대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2005년 6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0년 재신임에 성공했다.

신 부회장의 재신임 배경에는 대한생명의 성공적 상장이라는 결과물이 있었다. 신 부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대한생명은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동 대표로 발탁된 차남규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한화기계에 입사해 1997년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30여년 이상 한화그룹에서 일하면서 제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를 거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차 사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당시 지원총괄 업무를 맡아 보험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대한생명 지원총괄 전무와 중국주재 임원을 거쳐 2007년~2009년에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재직 후 2009년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차 대표는 대한생명 지원총괄 업무를 맡아 노사 화합과 조직의 안정화를 통해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이끌었고, 보험영업총괄을 맡을 때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장과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업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투자·일자리 늘리기 공격 행보

한화그룹이 올해 투자계획을 작년보다 21%가량 늘린 1조9300억원으로 잡았다. 한화그룹은 최근 ‘2012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올해 매출목표를 42조1000억원으로 정하고, 1조9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투자규모는 지난해 1조6000억원보다 21%나 높인 것이다.

채용은 지난해 6000명보다 150명 정도 더 늘려 잡았고 1200명을 고졸 신입사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화그룹은 창립 100년의 미래를 여는 ‘핵심역량도약의 해’로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국내 보험업체 최초로 베트남 보험영업을 시작한 대한생명은 연내 중국 절강성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M&A를 통해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은퇴시장 공략과 퇴직연금시장 시장점유율을 키워 오는 2020년 신계약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토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손익구조 개선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한화증권은 자산관리형 사업구조로 개편을 실천 과제로 내세웠다. 또 금융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커뮤니케이션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