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분리하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주총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컨설팅업체 기관투자가주주서비스(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들의 회장·CEO 분리 기업은 266개사로 전체의 5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WSJ은 이 같은 분리 경향이 장기적 안목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기보다는 주로 위기에 직면한 회사들이 주주들의 거센 압박을 피하기 위한 순수하지 않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상당수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기보다는 주주들의 압력이나 대형 악재에 몰려 주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임시 방편이라는 것이다.

2010년 발효된 도드-프랭크법도 분리를 부추긴 원인이긴 하지만 회장·CEO 분리가 일부 연구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가장 효율적인 지배구조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논란 거리다.

WSJ은 보잉737 맥스 추락과 운항중단으로 위기에 몰린 보잉도 데니스 뮐렌버그 회장 겸 CEO 교체 압력을 회장과 CEO직 분리라는 대안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뮐렌버그를 이사회 회장에서 내려오게 하고 CEO만 맡도록 했다.

AT&T도 지난달 28일 행동주의 기관투자가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대립을 끝내고 휴전하면서 이사 2명을 늘리고,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 100억달러를 확보하며,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끌어들인 빚도 모두 갚아버린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 압력은 랜덜 스티븐슨 회장 겸 CEO가 은퇴하면 회장과 CEO를 분리하겠다는 것으로 대신했다.

가짜 계좌 스캔들로 명성이 실추됐던 투자은행 웰스파고도 여성 회장은 유임하는 대신 찰스 샤프를 새 CEO로 임명했다. 나이키, 언더아머, 최근 논란이 일었던 위워크도 회장과 CEO를 분리하고 있다.

비영리 투자자 자문단체 애즈유쏘우(As You Sow)의 프로그램 매니저 로자나 랜디스 위버는 "회장·CEO 분리는 주주들을 달래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타트머스 대학교 터크 경영대학원의 기업지배구조 연구소장 에스펜 에크보 교수도 “기업 지배구조가 실적을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 美 자동차 고율관세 안 매길 듯

-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여부 결정 시한이 이달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완료한 한국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관세의 최대 타깃인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으로 인해 아직 유동적인 상황.

- 로스 장관은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가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U와 일본, 한국의 친구들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 나라들은 주요한 자동차 생산 부문”이라고 언급.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한 바 있어.

-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도 “새로운 미일 무역협정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철폐할 길을 열어줬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밝혀.

[중동]
■ 사우디, 아람코 IPO 승인 - 기업가치 2조 달러, 1.5조 달러? 주목

- 사우디 당국이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IPO를 공식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

- 사우디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2330조원)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은 1조 50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어.

- IPO 규모를 둘러싼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람코는 오는 12월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TADAWUL)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해외 시장에 2단계 상장할 것으로 예상.

- 국제유가 변동성, 상장 장소, 기업가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아람코 IPO는 거의 4년 동안 미뤄져 와. 9월에는 아람코 시설 일부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연내 상장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기도.

- 아람코는 지분의 5% 정도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인데,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보면 공모 금액 규모는 1000억달러(116조원), 1조 5000억달러로 평가된다면 3% 상장시 450억달러를 조달하게 돼 알리바바가 2014년 세운 세계 최대 공모액 기록인 250억달러를 가뿐히 추월.

[아시아]
■ 세계 최대 FTA' RCEP 타결 또 연기 - 인도 추가 협의 요구    

-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타결이 또다시 연기됐다고 태국 언론들이 4일 보도.

- RCEP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에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다자간 무역협정.

- 체결될 경우 역내 경제 규모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인 약 25조달러에 이르고 역내 인구는 세계 인구 절반인 35억 명에 달해.

- 3일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 후 라몬 로페스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막바지 논의 거리가 일부 남아 내년 2월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국 중 한 곳이 막판 추가 협의를 요구했다”고 밝혀.

- 블룸버그통신은 주요국 중 한 곳이 ‘인도’라고 지목. 인도가 RCEP 규정 중 인도의 기본 관세와 특정 제품 관련 규제 내용을 수정하려 한다고 보도.

▲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타결이 또다시 연기됐다.    출처= 뉴질랜드 외무부

■ 인도 뉴델리, 초미세먼지 WHO기준 400배 ‘가스실 수준’

- 인도 뉴델리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1033㎍/㎥을 넘어서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 25㎍/㎥ 이하의 400배를 넘었다고 CNN등이 보도.

- 이날 뉴델리에서 대기질지수(AQI)가 1000을 넘나드는 지역이 속출하자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지사는 트위터에 "델리가 가스실로 변했다"고 쓰기도.

- 뉴델리가 오염 물질로 앞이 보이지 않자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는 착륙을 포기한 항공편 37편이 다른 도시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고. 인도 주요 항공사는 스모그 때문에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도.

- 인도 북부의 세계적 유적인 타지마할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물 손상을 막기 위해 공기 청정 장치를 갖춘 차량이 긴급 배치됐다고 인도 NDTV가 전해.

- 인도 정부는 먼지가 많이 생기는 공사장에 일시 폐쇄령을 내렸고 학교도 6일까지 문을 닫도록 긴급 조치를 발동.

[중국]
■ 차이나모바일 "2025년 전 세계 5G 사용자 16억명"

- 중국 최대 이통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이 2025년 전세계 5G 서비스 이용자는 16억 명, 이 중 중국 5G 사용자가 5억 3300만명으로 3분의 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

- 자오다춘 차이나모바일 부사장은 4일 CCTV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경엔 전세계 409개 업체들이 117개 국가와 지역에서 5G 상용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

- 전문가들은 “5G는 다양한 산업에 동력을 가져다주고, 산업 업그레이드 '촉진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

- 지난달 31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업정보화부)와 차이나모바일, 차이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는 베이징에서 5G 상용 서비스 가동 행사를 가진데 이어 1일 5G 상용 서비스를 공식 개시.

- 중국의 5G 요금제는 월 약 128위안(2만 1000원)부터 시작해 다른 주요 국가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