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비통 메종 서울 야경. 출처 = 쌍용건설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작품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쌍용건설은 "약 2년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0월 30일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LVMS)을 완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건물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는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의 창시자이다. 1980년대 쇠락을 거듭하던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 빌바오(Bilbao)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설립된다. 이후 관광업 호황이 이뤄지고 빌바오는 관광도시로 탄생하게 된다. '빌바오 효과'는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프랭크 게리는 198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 미국 건축가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그는 기존 건축의 개념을 깬 곡선 비정형 구조와 티타늄, 특수 유리 등을 외장재로 활용한 미래형 디자인 등 흉내내기 힘든 창조성을 추구한다. 

이번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완성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전면에는 유선형 유리 블록을 쌓아 부산 동래학춤에 등장하는 학이 내려앉는 모습을 재현했다. 외관 전체는 수원화성의 설계 방식에서 얻은 영감까지 도입해 한국적이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 작품의 시공을 위해 입면이 3차원 수준으로 복잡하고 모양이 각기 다른 전면 유리는 스페인에서 별도 제작 공수했다. 3차원 입체설계 시스템인 BIM(Building Information System)과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법 등 첨단 공법을 총동원했다. 

▲ 루이비통 메종 서울 주경. 출처 = 쌍용건설

세계적인 명품 건축물답게 내부 인테리어 설계는 샤넬과 루이비통, 불가리, 디올 등의 매장을 디자인한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담당했다. 3.3㎡ 당 공사비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약 15배로 특급호텔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000년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고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1~4호를 비롯해 지하 2층 주차장 신설과 엘리베이터 연장기술 개발, 2개층 수직증축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해왔다"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쌍용건설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외에도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남산 타워 호텔), 싱가포르 래플즈 호텔 등 고급건축 리모델링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