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SK증권은 4일 대웅제약에 대해 나보타 소송의 장기화로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출처= SK증권

SK증권에 따르면 대웅증권의 지난 3분기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2424억원,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나보타 소송비용, 라니티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에 따른 알비스 회수 비용 반영 등 150억 이상의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하여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의 해외법인 구조조정 일회성 비용 38억원을 제외하면 전문의약품(ETC)와 나보타는 양호한 외형성장세를 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 나보타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균주 출처를 놓고 메디톡스와 국내와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 식약처의 조치로 지난 9월말부터 대웅제약의 항궤양제 알비스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알비스 매출을 추정치에서 제거했을 경우, 대웅제약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2637억원, 영업이익은 70.0% 늘어난 7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의 4분기도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나보타 관련 소송비용은 4분기에도 비용 집행이 예상되나 내년 초부터 서서히 줄어들 전망이며 예비판정이 예정된 6월부터는 비용집행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발표를 토대로 대웅제약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25.6%, 25.7% 하향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25.7%, 21.3%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나보타는 지난 10월 1일 유럽식약청(EMA) 승인을 획득하여 내년 초 출시 예정에 있으며, 주보(나보타 미국명)는 론칭 이후 2년 안에 시장점유율(M/S) 2위로 20% 달성을 목표, 3년 안에는 30%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은 나보타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되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