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의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전략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롯데리츠공모자금 등이 e커머스 업그레이드에 사용돼 롯데정보통신의 수익 및 투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내 유일한 SI(시스템통합사업자)임에도 기업 밸류에이션이 동종업계 다른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실제 삼성에스디에스, 현대오토에버 등 주요 대기업 SI업체들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은 16.3배로 롯데정보통신(11배)보다 약 4배 높았다.

롯데정보통신은 대기업 SI업체 중 기업 벨류에이션이 낮게 책정된데다 롯데그룹의 미래사업에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미래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 투자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 롯데그룹 DT 플랫폼 구축. 출처=하나금융투자

이 투자의 핵심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꾀했단 점이다. 롯데그룹은 전사적인 투자 계획에 기반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리테일에 이르는 'LOTTE Smart Eco System'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LOTTE Smart Eco System을 구축하기 위해선 각기 다른 계열사 데이터를 일관된 형식으로 디지털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때문에 그룹사에서는 최근 IT분야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롯데그룹이 IT분야에 투자할수록 롯데정보통신의 수익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유일한 SI 회사로 IT투자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DT전략에 따라 하반기부터 관련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향후 5년간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롯데리츠 상장으로 안정적인 성장동력원까지 구축했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1.1조원 규모로 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4000여억원과 일부 차입 및 현물출자를 통해 확보한 1.5조원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지점 (롯데백화점 4점, 롯데마트 4점, 롯데아울렛 2점)을 구매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 롯데리츠 IPO→롯데쇼핑→롯데정보통신→롯데지주 형태의 롯데그룹 투자 아이디어. 출처=미래에셋대우

롯데그룹은 10개 지점 판매한 자금을 e-커머스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쇼핑의 직접적인 수혜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의 낙수효과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롯데쇼핑 매출의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주요 내용은 롯데쇼핑 산하에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 10월 관련 인력 400명을 충원하고 계열사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롯데On'을 마련한단 내용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사드), 일본 이슈와 롯데쇼핑 오프라인 유통 실적 부진을 탈피하고자 롯데리츠 상장으로 유입되는 약 1조원의 현금을 롯데쇼핑 온라인 사업 강화에 본격 투자할 것"이라며 롯데정보통신이 실질적인 수혜를 볼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정대로 연구원 미레에셋대우도 "롯데정보통신이 그룹 계열사 IT 투자 수요 증대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매출 성장 기울기보다 가파른 수익성 개선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정보통신이 2019년 매출액 900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차세대 택배시스템 통합구축을 수주한데 이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DT전략에 따른 부문별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되기 때문이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리츠 상장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주요 모멘텀"이라며 "향후 5년간 롯데그룹의 DT 전략에 따른 매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김아영 연구원은 롯데정보통신 '구매' 투자의견을 제시한데 이어 목표주가도 지난 1일 장마감가격(4만4400원)보다 약 40% 높은 6만2500원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