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다이슨은 모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지식을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루크 카바나 다이슨 선임 리서치 엔지니어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용산구 사운즈 한남 ‘다이슨 팝업 뷰티랩’에서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발 연구 진행사항과 계획을 밝혔다.

▲ 루크 카바나 다이슨 선임 리서치 엔지니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다이슨

다이슨은 지난 6년간 자사 디자인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통해 모발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9월에는 서울에 최초로 헬스&뷰티 리서치 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루크 카바나 엔지니어도 다이슨 퍼스널 케이팀에서 연구와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이슨의 대표 뷰티 가전인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와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도 카바나의 손을 거쳤다.

모발을 연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카바나는 지역에 따른 모발의 차이를 언급하며 만약 자신이 모발을 택할 수 있다면 아시아인의 모발을 택할 정도로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카바나는 “아시아인은 전반적으로 약점을 찾기 힘든 모발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발이 두꺼워 강도가 높고 강하고 멜라닌 농도가 높아 햇빛에도 강한 편”이라고 밝혔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한국인의 모발을 이해하고 싶다”면서 “지금 단계에선 말하기 어렵지만, 여러 장비를 통해 필요한 걸 찾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이슨은 한국을 중요 연구 지역으로 점찍었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한국은 뷰티 트렌드 세터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스킨케어가 그랬고, 헤어케어 부문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 모발 특성에 적합한 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것도 연구활동의 주요 목적이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잠재적으로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한다면 이를 적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와 에어랩 스타일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슈퍼소닉은 외관도 아름답고 기술력도 뛰어나다”면서 “특히 제품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가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해당 모터는 1분에 11만 번을 회전하는데, 이는 일반 헤어드라이어 모터 속도의 3배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머리도 더욱 빠르게 말릴 수 있다.

소형화된 모터는 제품의 외형에도 차별화를 줄 수 있게 만들었다. 통상 모터는 드라이어의 헤드에 달려있어 무게 중심이 헤드에 쏠리지만, 슈퍼소닉은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달아 무게 중심을 제품의 중간에 뒀다. 때문에 사용할 때 손목에 부담을 덜어준다는 설명이다.

제품의 헤드에 구멍이 크게 뚫려있는 건 더 강한 바람을 만들기 위해서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뚫려있는 형태를 사용하면 뒤쪽으로 공기흐름을 더욱 빠르게 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랩 스타일러에도 슈퍼소닉에 들어간 모터와 흡사한 소형 모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에어랩 스타일러는 열과 바람을 동시에 이용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 빨아들이는 바람 기능을 탑재해 스타일링시 편리함을 높였다. 

카바나 엔지니어는 “소비자들의 모발을 더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접근하고자한다”면서 “성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면에서도 동등한 우선순위를 두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