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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日 노선 일부 재개… 왜?수익성 제고 및 수요 가늠 목적
▲ 이스타항공 항공기(왼쪽)와 에어부산 항공기(오른쪽).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항공업계를 강타한 ‘보이콧 재팬’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일부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노선 운항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일부 항공사, 겨울철 인기 관광지 위주 노선 재개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17일부터 인천~가고시마·고마츠 등 2개 노선에 대해 한시적으로 운항재개에 들어간다. 해당 노선은 앞서 9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운휴노선이었다.

두 개 노선 모두 수·금요일 일정으로 주2회 운항한다. 다만, 고마츠 노선의 경우 동계시즌이 끝나는 내년 3월말까지만 운항하며, 가고시마 노선은 내년 1월부터 3월말까지 한시적 운휴에 들어간다.

이스타항공도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일본 지역 3곳(삿포로·미야자키·오키나와)에 대한 운항재개를 실시한다. 해당 노선들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 9월 이스타항공이 운휴에 들어갔던 노선이다.

삿포로 노선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 주4회(월·수·금·일요일) 운항한다. 오키나와 노선과 미야자키 노선도 같은 달 3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 각각 주3회(화·목·토요일)씩 운항을 실시한다.

에어부산 역시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오는 12월 22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주3회(화·목·일요일) 일정으로 운항 재개에 나선다. 앞서 에어부산은 부산~삿포로 노선을 매일 1회에서 주3회로 감편 했다가 현재는 운항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겨울철 삿포로가 인기 여행지다보니 보니 여행사들을 통해 문의가 꽤 있었던 걸로 안다. 이에 여행객 분들의 편의를 고려해 운항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외에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던 에어서울이나 티웨이항공 등은 중단된 일본 노선 재개와 관련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사 관계자 모두 중단한 일본 노선과 관련 “아직 (재개)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급과잉·환율상승 등 악재 속 ‘수익성 찾기’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재개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꼽는다. 항공업계는 지난 2분기 최악의 상황을 맞딱뜨렸다. 공급과잉으로 경쟁은 치열한데 환율 상승이 가팔랐고, 여기에 보이콧 재팬으로 일본 노선 수익이 급감했다. 대체지로 내놓은 동남아 노선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항공사들이 노선 다변화로 중국·동남아 노선에 초점을 두면서 이 역시 공급과잉 상태다”라며 “일본노선이 살아나지 않는 한 특별한 대안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항공업계가 수익성이 예상되는 몇몇 노선을 대상으로 운행 재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금번 운항이 재개된 노선들은 겨울철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겨울방학과 연말, 내년 설 연휴 등에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고시마와 미야자키는 온화한 기후와 자연경관으로 일본 남규슈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특히, 겨울철엔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 구단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될 만큼 온화하다. 고마츠 또한 다양한 온천마을을 즐길 수 있어 겨울철 수요가 높다. 삿포로 역시 겨울철 대표 여행지로 아름다운 설경과 눈 축제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 노선 조정에 따른 슬럿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日 여행 수요 살아날까… “쉽지 않을 것”

하지만 해당 노선들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보이콧 재팬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언제쯤 살아날지 기대할 수 없어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만1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한국인 관광객이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5년 6월(25만1504명) 이후 처음이다.

작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은 올 8월의 48.0%보다 10.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를 감행한 7월 일본 방문 한국인의 수는 작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JNTO가 통계를 공개한 2003년 이후 이번이 3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감정적으로 민감한 한일관계에 기인해 일본 해외여행심리가 악화된 만큼, 여객수요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경기 둔화 국면과 맞물려 있는 만큼, 과거 사례를 참고해 여객 수요가 상승 전환하기까지 12개월에서 1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하반기 또는 2021년부터 수요가 회복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얽혀있는 국제관계 문제인 만큼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중순 60%대까지 하락했던 저비용항공사들의 일본 탑승률은 9월 들어 다시 70%대로 반등했지만, 여객수는 여전히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단기에 일본 여행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간 LCC들이 일본 노선에 치중돼 있었다보니 아에 배제하고 노선을 꾸리기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나 동남아로 노선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완전히 일본을 대체하기가 어려운 만큼 기존 인기 관광지를 시작으로 수요를 가늠해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19.11.0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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