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힐스테이트를 이런 가격으로 종로에서 만나는 게 흔할 기회는 아닌 것 같다” (50대 중반 남성 최 모씨)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데다가 입지도 괜찮아 젊은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30대 초반 여성 김 모씨)

브랜드 아파트가 3년만에 다시 4대문안 종로에 입성한다.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힐스테이트 창경궁이라는 이름으로 1일 견본주택을 전격 오픈했다. 오전 9시 40분경 힐스테이트 창경궁의 견본주택 앞에는 긴 대기줄까지는 아니었지만 수 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는 “종로라는 특수성과 도심이라는 우수한 입지 조건, 중소형 평대의 구성과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 가치도 어우러진 곳이다. 게다가 합리적인 분양가격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문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힐스테이트 창경궁은 서울의 전통적인 중심지인 종로의 충신동 60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규모는 지하 5층에서 지상 15층으로 구성되며 1개 동으로 이루어진다. 총 세대수는 181세대로 이 중 일반 분양은 159세대다. 일반 분양 중 특별 공급 물량은 65세대다. 종로구로 따지면 2016년 경희궁 롯데캐슬 3년만에 신규 공급되는 물량이다. 분양 면적은 전용기준으로 ▲63㎡ 15세대 ▲76㎡ 41세대 ▲84㎡ 103세대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비싼 전세보다야 자가 마련이 낫다"

▲ 전시장 내의 아파트 모형.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해당 단지의 분양가격은 평당 2600만원 선으로 타입별 분양가는 ▲63㎡는 6억6900만원에서 7억2100만원, ▲76㎡A는 7억900만원에서 7억7700만원, ▲76㎡B는 7억4600만원에서 7억9300만원, ▲84㎡A는 8억1700만원에서 8억6700만원, ▲84B㎡는7억8900만원에서 8억5500만원, ▲84C㎡는 8억500만원에서 8억5500만원이다. ▲84D㎡와 ▲84E㎡의 분양가는 각각 8억1000만에서 8억6000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분양가격에 대해서는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저렴하다는 평이 조금 더 많았다. 40대 중반의 한 내방객은 “분양가는 3000만원 정도는 낮은 것 같다. 다른 지역은 32평이 8억9000만원은 기본적으로 넘어가는 상황인데 이 곳은 8억5000만원에서 8억7000만원 정도니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은 더 싼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30대 남성도 “평균 평당가가 2600만원인데 주변 평당 최대 가격은 5000만원이니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볼만한 가격인 것 같다”면서 “마포 신촌 일대 등은 집값은 물론이고 전세 가격 자체가 굉장히 높지 않나. 전세 대신 이 곳을 대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 역시 “사업 승인 등으로 분양 가격이 이르게 공개가 된 편이다. 모델 하우스 오픈 전부터 가격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 비교적 싼 가격 때문에 전화가 현재도 많이 온다. 분양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탄탄, 도심에 위치한 입지 조건

▲ 방문객들이 입지 조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힐스테이트 창경궁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역시 입지를 들 수 있다. 실제 모델하우스 곳곳에도 이런 점을 강조하는 지도 등이 있었다. 분양 대행 관계자는 “종로라는 각종 인프라와 상권이 형성된 도심에 있다는 것이 가장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각종 교통 편의 때문에 새롭게 형성된 상권에 대한 접근성도 좋다”고 말했다.

실제 전통적인 도심지에 위치한 입지 조건답게 해당 단지 주변에는 광장시장, 동대문시장, 서울대학교 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낙산공원, 창경궁, 대학로 등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다.

도심이라는 면에서 대체로 만족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용산구에서 왔다는 한 40대 남성은 “입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사실 교통이 썩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직접 현장을 봤는데 승용차를 타고 다니기에는 별로 좋은 교통 환경은 아닌 것 같다. 너무 도심 한복판에 있고 시장 등도 있어 혼잡한 탓에 주거 공간으로 좋을 지는 잘 모르겠다”고 입지 조건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중도금 대출과 이자 후불제 찾아온 신혼부부들

▲ 상담을 기다리는 방문객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힐스테이트 창경궁을 찾은 내방객들의 연령은 다양했지만 젊은 2030 세대가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2030 세대의 많은 수가 신혼부부 특별 공급을 노리고 온 사람들이었다. 해당 단지의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전체 특별 공급인 65세대의 절반 가량인 31세대를 차지한다.

분양 관계자 역시 “전화 문의가 오면 대부분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나 청약 조건, 분양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지적했다.

마포에서 온 30대 여성은 “청약 가점은 52점이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물론 1순위 청약도 넣으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60점은 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을 줄였다.

마찬가지로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린다는 한 30대 남성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이번 청약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여기는 그래도 젊은 사람 입장에서는 대출이라도 가능하니 어떻게든 비벼볼 수는 있을 듯 하다. 맞벌이니까 5년차 정도되면 급여도 어느 정도 오를 것이고 대출만 된다면 어떻게든 못 들어갈 정도는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그래도 솔직히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힘들다. 당첨이 된다면 중간에 매도를 한번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힐스테이트 창경궁은 전 평형 모든 타입의 분양 가격이 9억원 이하라 전 세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특히 젊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또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입주할 때 이자를 내면 되므로 사실상 분양시에는 계약금 10%만 있으면 되는 셈이라 젊은 층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가점에 대해서는 50점대 정도로 추정했다. 그는 “60점대 가점자들은 강남으로 몰리지만 요즘은 청약이 워낙 쉽지 않아 일단은 이곳도 넣어보자는 심리도 강하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30대 1 정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지의 1순위 청약 자격은 수도권(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지역에 현재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세대주로 무주택자(가점제) 또는 1주택 이하인 자(세대주 및 세대원 포함),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없는 세대에 속한 사람이다.

당첨자 선정은 1순위 당해 지역의 경우 서울시 1년 이상 계속 거주한 자. 1순위 기타 지역은 서울시 1년 미만 인천시, 경기도 거주자이다. 동일 지역 내 경쟁이 있을 경우 “가점제” 적용하며 동점일 경우 추첨으로 선정한다.

내부 넓고 깔끔하지만 커뮤니티 시설 아쉬워

전시관 내에는 일반 분양수가 가장 많은 84㎡A의 모델하우스 하나만이 전시되어 있었다. 해당 견본주택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지만 대부분 거실 구조나 방의 공간 등이 넓고 깔끔하다는 평이 많았다.

▲ 84㎡A 타입의 거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송파구에서 왔다는 30대 여성은 “거실은 좀 크게 나온 것 같고 방들이 조금 작은 느낌이다. 요즘 나오는 단지들보다는 아무래도 구조는 깔끔해보인다”고 평했다. 같이 방문했다는 또래의 여성도 “결코 비좁거나 하지는 않지만 대단지보다 소규모 단지의 경우 공급되는 면적이 넓게 나오는 편인데 그에 비해서는 더 좁아 아쉬운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혜화에서 온 50대 여성은 “마감재 재질이나 색감이 마음에 든다. 요새 트렌드에 맞는 밝은 바닥재라 괜찮다고 느꼈다”면서 “아들이 미혼인데 직장이 시내라서 구경삼아 와봤다. 34평이지만 생각보다 살짝 비싼 거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남편과 월차를 내고 왔다는 한 20대 후반의 여성은 “3베이 판상형 구조라 아무래도 맞통풍 환기에 유리할 것 같다. 다만 3베이라 구조라 방 하나가 뒤로 간 부분은 어색하지만 복도 너비나 침실 등은 넓직해서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했다.

방문객들의 주의를 끈 것 중 하나는 창문 등에 설치된 미세먼지 저감망이었다. 한 50대 여성은 “미세먼지에 때문에 요리할 때 환기에 민감할 때가 많은데 저감 방충망을 사용하면 비가 올때나 미세먼지가 많을 때도 환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감망의 청소도 간편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표현했다.

▲ 84㎡A 타입의 거실.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해당 단지의 경우 1개동이지만 14개의 라인으로 연결되어 있고 일부 북향이 있지만 30평형대는 주로 개방감이 있는 동향과 남향으로 설계됐다. 20평대는 서측, 북측으로 되어 있지만 일부 민간임대를 제외하면 63㎡평형은 일반 분양이 적은 편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소규모 단지의 특성상, 부지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양재에서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소규모 동이라서 커뮤니티 시설이 적다. 피트니트 센터 하나 뿐이다. 단지의 부지도 생각보다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각보다 주변 공간이 적어 약간 오피스텔 느낌이다. 다른 단지는 23층이 많은데 15층이라 세대수가 적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창경궁의 미래가치는 얼마나

▲ 힐스테이트 창경궁의 공사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추후 어느 정도나 올라갈 지는 부동산 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근처 부동산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단지 근방 1km 내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 단지 두 곳의 현재 가격은 힐스테이트 창경궁의 분양가와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2006년 입주를 시작한 효성 주얼리시티의 경우 298세대로 32평의 매매가는 현재 7억2000만원이다. 2004년 입주한 롯데캐슬 천지인은 총 220세대로 32평의 매매가가 7억9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년 116세대를 분양한 경희궁 롯데캐슬의 분양가는 32평이 7억8000만원이었는데 최근 13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3년새 1.7배 정도의 상승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 외에 약간 거리가 있는 다른 단지들의 경우 296세대의 덕수궁 롯데캐슬은 32평의 경우 매매가가 12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남산 센트럴 자이는 273세대로 32평의 매매가가 9억원이다.

해당 분양이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부동산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한 공사현장 인근 부동산은 “분양세대수가 많지는 않고 동도 하나에 불과해서 크게 영향은 줄 것은 안된다. 또 분양가가 그렇게 저렴한 편 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업자는 “보통 인근이 모두 상업 지역이라 시장도 있고 상가가 많은데 보통 이런 곳은 주거시설을 짓는다고 할 때 오피스텔을 짓는다. 아파트를 짓는 경우 저 정도 평수에 많은 세대가 올라 갈 수는 없기 때문에 분양가로 아무래도 충당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이 곳에 이런 아파트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호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부동산 업자는 “입주시점에 해당 아파트가 개발이 되면 주변 낙후된 여건도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은 한다. 사실 역도 가깝고 대형 상권이랑 병원 등의 인프라는 다 있다. 다만 이 곳 바로 근처의 시장 등 상권이 죽으면 아파트 단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수는 있다. 아파트토 영향을 주지만 상권에 따라 아파트도 영향을 받는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은 오는 5일 화요일이며 6일에는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는 같은 달 13일인 수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정당계약은 11월 25일 월요일부터 27일 수요일까지 체결된다. 입주는 2022년 9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