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곧 출시할 예정인 한국로슈진단을 찾았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로슈진단이 환자 치료를 돕는 임상 결정 지원 솔루션 ‘내비파이 튜머 보드(Navify Tumor Board)’를 이달 20일께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열린 조직 문화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 로슈진단의 사내문화가 주목된다.

“진단 데이터 활용 가치 창출 관건”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조니 제(Johnny Tse)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디지털 진단 분야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본사 차원에서 여러 제품이 출시했거나 개발 중”이라면서 “임상 부분에서 하반기 정식 런칭 예정인 내비파이 튜머 보드가 있다”고 밝혔다.

내비파이 튜머 보드는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워크플로 플랫폼으로 항암치료에 있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의료진이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임상 결정 지원(clinical Decision Support) 솔루션이다. 이는 다학제 팀이 암 치료를 위해 타 부서에서 검사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등 의료 기록을 수집‧분석해 한꺼번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로슈진단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앞장 서고 있다. 로슈에 따르면 진단 서비스는 개인별 진단분만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의 개선을 돕는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발병 이전에 환자를 모니터링해 조기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예방의학 분야에까지 이르고 있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그 예다.

▲ 로슈진단은 자사 제품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맞춤의료는 환자의 유전‧조직 진단 등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약물 부작용을 줄여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업계에 따르면 저 세계에서 전체 헬스케어 비용 중 단 2%만이 체외진단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진단은 의료적 결정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로슈는 검사실간 정보 공유를 통해 상호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인 ‘디지털 랩 벤치마킹 서베이’를 도입했다.

로슈진단은 혈액 선별검사(NAT)와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 핵산검사(NAT), 혈청학 검사(Serology), 전처리 장비(Pre Analytics) 및 정보통신(IT) 솔루션을 통합한 프로세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로슈진단 관계자는 “혈액검사실의 프로세스를 관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로슈진단은 이외에도 내비파이 튜머 보드 외에도 검사실 관련 솔루션을 선보여 검사실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뷰익스(Viewics)라고 부른다. 뷰익스는 검사결과와  TAT를 포함해 검사와 관련된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생성해 낸다. 이를 활용하면 검사실 효율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서비스 질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슈진단, 사내 문화가 혁신 이끈다

한국로슈진단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진단사업부 국내법인이다. 이 기업은 진단검사사업부와 분자진단사업부, 조직진단사업부, 당뇨관리사업부 등 4개 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병원과 검사실의 대용량 분석용 체외진단 시스템, 생명과학 분야 연구용 분석기기 및 시약, 현장검사용 기기와 혈당측정기, 환자 자가검사 기기에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한국로슈진단 관계자는 “로슈진단은 로슈제약과 공조를 통해 개인 유전‧조직 특성을 진단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로슈진단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한국로슈진단은 사회공헌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앞장 서고 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탕비실 등에서는 로슈 로고가 적힌 흰 머그컵을 활용한다.

한국로슈진단은 미래 정밀의학 시대에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람’을 우선하는 기업 문화에 가치를 두고 열린 소통과 워라밸을 보장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외근 업무를 주로 하는 영업, 마케팅, 기술지원 직원들과 일부 내근직 부서를 중심으로 ‘스마트 오피스’를 시행 중이다.

▲ 한국로슈진단은 자율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 한국로슈진단은 직원들의 쉼을 위해 사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스마트 오피스는 고정 좌석이 없는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부서간의 직원 소통과 열린 사고를 목적으로 한다. 한국로슈진단은 뿐만 아니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 룸’과 다양한 회의 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회의실과 각 층에 직원 소통 공간으로 만들어진 ‘터치 다운 스페이스’는 벽이 화이트 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져 어디서든 생각을 적으면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 한국로슈진단에서는 곳곳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벽을 '화이트보드'처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 한국로슈진단에서는 곳곳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벽을 '화이트보드'처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한국로슈진단 관계자는 “처음에 입사했을 때 당황할 정도로 기업 문화가 좋았다”면서 “진단 분야 특성 상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후 토론이 필요한 업무가 많아 자유로운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