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국내서도 커지고 있으나 아직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넷플릭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무엇인지는 아는데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잘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니까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 상황이다. 간단하게 넷플릭스와 사귈 수 있는 팁을 살펴보자.

넷플릭스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수천 종의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웹사이트, 모바일 앱, 스마트 TV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을 정하고 계정을 등록하고 결제 수단을 입력하면 끝이다.

간편한 가입 절차를 완료했다면 넷플릭스의 자랑인 취향기반 콘텐츠 추천의 시작,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설정하면 된다. 평소에 고어물을 몰래 사랑했다면 그 비밀을 넷플릭스에 털어놓자. 내 비밀을 알게된 넷플릭스가 마음에 쏙 드는 고어물들을 주르륵 추천할 것이며, 아마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녀석(?)이 있어 다행이야'

▲ 넷플릭스의 추천 기능.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의 또 다른 강점은 중 하나는 광고가 없다는 것. 다른 IPTV나 OTT를 보면 광고가 나오고, 그 광고를 멍하니 볼 때마다 "내가 지금 돈내고 왜 이 광고를 봐야하나. 이럴려고 내가 결제를 했나"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 광고를 볼 때 마다 누군가 나를 이쁘게 포장해 팔아넘기는것 같은 불편함 느끼지 않나. 넷플릭스는 그런 것 없다. 그냥 '두둥' 소리와 함께 넷플릭스 로고 잠깐 나오고 끝이다.

대화면에서도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 어떤 콘텐츠는 TV로 볼 수 있고 어떤 콘텐츠는 TV로 볼 수 없는 기괴한 사용자 경험은 이제 네이버(NAVER). 모두 대화면으로 즐기자.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게임 콘솔,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TV로 시청할 수 있다.

만약 리모콘에 넷플릭스 버튼이 없는 경우 보통 스마트TV 인터넷 앱 및 서비스를 통해 넷플릭스 앱을 찾아 실행하면 된다. TV에 새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있는 경우 넷플릭스를 검색하여 앱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볼수도 있다. 스마트TV가 없다면, 굳이 새 TV를 장만하지 않고도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은 얼마든지 있다. LGU+ TV, 딜라이브 플러스, CJ헬로비전 등 각종 유료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프로모션이 있을 수 있으니 잘 찾아보자.

특히 LGU+TV 고객은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검색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보고싶은 콘텐츠를 검색할 수도 있다.

유료방송 가입고객이 아니어도 방법은 있다. 딜라이브 셋톱박스를 구입하거나 집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게임 콘솔, 애플티비나 크롬캐스트와 같은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와 스틱을 이용하면 된다.

계정을 잘 활용하는 것도 넷플릭스와 연애하는 최적의 방법 중 하나다. 넷플릭스는 가족들이 한 계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멤버십에 따라 최대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나의 고어물 취향을 쉽게 공유할 수 없는 법. 아이와 함께 넷플릭스를 보는데 아이가 피터지는 고어물 영화 썸네일을 발견하고 "아빠, 이 사람은 왜 내장이 터졌어?"라고 말한다면 당장 아내에게 등짝 스매싱이다.

프로필 분리를 통해 가족 개개인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프로필 별로 상영 등급을 설정할 수도 있다. 자녀용 프로필을 추가할 경우 유아용, 어린이용, 청소년용 3단계로 세밀하게 나누어 구분할 수 있으니 시청자의 나이까지 고려한 꼭 맞는 콘텐츠 추천을 받아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자녀보호(parental controls)’ 기능을 활용하면 4자리의 ‘자녀보호 비밀번호’ 설정을 통해 연령대별 등급에 해당하는 콘텐츠 전체에 대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진,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UN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1급 전염병 경고를 내릴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도대체 뭘 보란 말인가 증후군'에 집중하자.

의외로 많은 이용자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서 넷플릭스를 열어 썸네일만 방황하다 콘텐츠를 정하지 못하는 심각한 질병에 신음하는 가운데 "왜 잘 시간에 스마트폰 열었냐. 아이가 깨면 어떻하냐. 당신이 애 재울꺼야?"라는 공격에 시달리는 증상에 신음하고 있다. 심각한 경우 팔다리 공격이 날아와 외상을 입을 수 있고 더 심각한 경우 차가운 거실에서 홀로 잠을 청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아직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명확한 치료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 법. 그럴땐 ‘내가 찜한 콘텐츠’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찜해 놓은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어 이후 넷플릭스를 이용 시 내가 보고 싶었던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하고 지체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알림 받기’ 기능을 이용하면 기다리던 콘텐츠가 시청 가능해지는 즉시 ‘내가 찜한 콘텐츠’에 표시 되기 때문에 기대하는 작품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여기까지 섭렵하면 어디가서 넷플릭스와 사귈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친구들 모아놓고 "내 여자친구야. 성은 넷이고 이름은 플릭스야. 내 취향도 잘 알아주고 아주 사랑해"라며 스마트폰 열어 인사시키지는 말자. 진짜 이런 사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