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이 대표 발의한 수급사업자의 책임이 없는 납품 및 공사 지연시 하도급 대금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31일 원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행법에서는 건설사 등 원사업자가 제조 등의 위탁을 한 후 설계변경 등의 이유로 계약금액이 증액되는 동시에 목적물 완성에 추가비용이 들 경우 하도급 대금을 증액하도록 하고, 공급원가가 변동되는 경우 중간 사업자는 수급사업자는 원사업자에게 하도급 대금의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설계변경 등 이유가 아니면 하도급업자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종래 이같은 제도는 수급사업자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는 사유로 목적물 등의 납품·인도 또는 제공하는 시기가 지연돼 수급사업자의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경우 수급사업자가 원사업자와 비용을 분담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비용 상승 부담을 수급사업자가 떠안는 문제가 있었던 것.

이에 김병욱 의원은 원사업자로 하여금 목적물 등의 납품 시기의 변동으로 인해 발주자로부터 증액받은 계약금액의 내용과 비율에 따라 하도급 대금도 증액하도록 했다. 또 수급사업자의 책임이 아닌 사유로 납품등의 시기가 지연되어 관리비 등 공급원가 외의 비용이 변동되는 경우 수급사업자가 원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병욱의원은 “그동안 법제도가 불완전해 불공정 관행으로 하도급 업체가 당한 어려움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했다"며 "일한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개정안을 원안으로 통과시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