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전미영·최지혜·이향은·이준영·김서영·이수진·서유현·권정윤 지음, 미래의창 펴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0년 핵심 키워드로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를 선정했다. 내년이 쥐띠 해인 만큼 쥐가 주인공인 옛 TV애니메이션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에서 차용했다. 2020년 트렌드를 이끌어갈 10개 세부 키워드는 ‘마이티 마이스’의 영어 철자 10개를 두운으로 삼아 정했다.

▲멀티 페르소나=현대인들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 멀티 페르소나는 최근 나타난 여러 트렌드는 물론 최근의 사회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만능키’라고 할 수 있다.

▲라스트핏 이코노미=이제 소비자는 브랜드가 주는 객관적 가치보다 상품과 자기 생활의 마지막 접점에서 즉각 느낄 수 있는 주관적 효용을 중심으로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 이러한 구매 패러다임의 변화가 라스트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다.

▲페어 플레이어=이들은 공정함을 요구한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하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 객관식 시험, 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를 선호한다. 직장에서는 팀장을 서포트하기보다 나 자신의 성과로 평가받길 원한다. 구매할 때도 그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이 기준이 된다.

▲스트리밍 라이프=렌탈, 구독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을 포괄한다. 핵심은 제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초개인화 기술=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여, 궁극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이에 정확히 맞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모든 개인을 구체화하고 더 자세히 접근하는 것이다.

▲팬슈머=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처음부터 공들여 기르고 키움으로써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간섭과 견제, 비판도 한다. 팬슈머와의 올바른 파트너십은 연예와 마케팅, 정치, 비즈니스 모든 부분에서 필수다.

▲특화생존=소비자의 니즈가 갈수록 파편화되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업들은 더 쪼개고, 나누고, 집중하는 데 여념이 없다. 특화는 이제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적자생존이 아니라 특화생존의 시대다.

▲오팔세대=베이비붐 세대는 신(新)중년층으로서 제2의 전성기다. 영화 ‘보헤미언 랩소디’, TV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했다. 이들은 문화콘텐츠 산업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편리미엄=시간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는 대신 해줄 사람을 찾는다. 주로 가사 노동, 줄 서기, 청소, 운동 등 사소한 영역에서 편의성을 높여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을 이용한다. 1인 가구,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 등이 주된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글인간=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고 나의 자산으로 남아 확실한 내일을 보장하는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