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리브라 프로젝트로 기존 제도권 금융권력에 조심스러운 도전장을 낸 페이스북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랫폼 공공성 및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미 정부의 강력한 압박을 받는 한편, 젊은층 이용자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페이스북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60억9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55억3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고무적인 성과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 가깝게 상승했다.

매출은 176억5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1%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간 활성 이용자는 16억2000만명이며, 월간 활성 이용자는 24억5000만명이다. UN이 집계한 세계 인구가 약 77억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이 한 달 기준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셈이다. 아시아 및 북미 지역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4분기에는 변경된 알고리즘에 따른 당장의 매출 하락이 예상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보이며, 추후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래에셋대우 정용제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시장 독과점 규제 및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2017년과 2018년 페이스북을 압박하던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도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