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인테리어, 효율적인 매장운영으로 전국 200여개 가맹점을 두고있는 한스델리는 창업시 직원들과 함께 1~2주간 현장 실습교육을 받는다.


분위기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4000원대에 즐길 수 있는 곳, 아이 생일파티에 초대한 꼬마친구들이 10명이 돼도 식비가 5만원이면 충분한 곳이 바로 외식브랜드 ‘한스델리’다. 한국적 델리샵을 추구하는 한스델리는 매년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11년 매출액 6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가맹사업 7년만에 2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한스델리는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진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요즘 웬만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스테이크가 3만원대다. 스파게티는 1만 8000원에서 2만원대, 4인 가족들과 함께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는 곳이 외식브랜드 한스델리다. 이곳에서 등심돈까스 정식은 4900원, 최근 신메뉴로 인기가 높은 나가사끼 짬뽕도 4900원이다. 토마토 미트 파스타는 4300원, 그나마 가격이 높다싶은 치킨 데리야끼 스테이크가 5900원 정도다.

50여가지의 종류도 다양한 메뉴들이 5000원 한장이면 웬만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2004년 창립해 신촌 1호점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한스델리는 초반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혹을 보기좋게 떨쳐내고 2호점인 이대점에 이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현재 전국에 2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상공인진흥원 주최 우수프랜차이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스델리의 성공 이유는 부담없는 가격대와 대학생 등 명확한 고객층 설정이 한 몫 했다. 파스타와 오리엔탈 퓨전 메뉴 등 50여종의 다양한 메뉴들이 2900~5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중고등 학생과 대학생 연인들. 그리고 아이를 둔 주부들이 즐겨찾는다. 음식재료 역시 품질이 확실한 100% 자연산 치즈, 100%국내산 돼지고기 등심, 100%국내산 쌀 등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만족 설문조사 등 소비자 모니터링을 통해 신메뉴 개발에 고객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효율적인 매장 운영은 가맹점 확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문 조리사가 아니더라도 1~2주간의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조리가 가능하며 셀프서비스로 인건비 절감 등 운영 비용을 낮췄다.


창업은 1층 입점시 20평, 2층은 30평 이상 창업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99㎡(30평) 기준으로 점포 비용을 제외하고 약 9750만원 정도다. 로열티는 없으며 직원은 30평 기준 매출액 3000만원일 경우, 홀 포함 4명 정도의 파트타임 직원이 필요하다.

가맹점 월평균 순이익은 30평 기준 약 700만원 수준이며, 가맹점 개설시 1~2주간 점주 및 홀, 주방 직원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한 명의 수퍼바이저가 20개 미만의 매장만 관리해 가맹점 밀착관리를 하고 있어 가맹점과 본사와의 연결에 피드백이 잦은 방문으로 친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한스델리의 특징이다.

미니인터뷰 | 송기석 신정네거리역점 점주
“실속 가격으로 미시족·학생층 사로잡았죠”

방문하는 주 고객층은 누구인가?
가격대가 저렴하다 보니 아이를 둔 미시족들의 방문이 가장 많다. 특히 생일파티를 치르는 엄마들이 많은 편이다. 단체 손님이 많은 편이라 할까? 엄마들 입장에선 아이들 열명 정도를 초대해도 5만~6만원이면 해결되니 큰 부담이 없을 듯하다. 중-고생들도 많아 방과 후와 주말에 많이 찾는 편이다.

상권은 직접 정했나? 신정네거리역 상권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렇다. 집이 목동인데 목동은 임대료가 높고 이미 먹거리 프랜차이즈가 많이 들어서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스델리 메뉴와 가격대로는 목동 고급상권보다는 10~20대 소비가 활발하고 뉴타운이 예정돼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신정네거리역 상권이 훨씬 적합하다고 봤다. 막상 와보니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도 많고 초등학교가 멀지 않아 졸업시즌에는 손님들이 몰린다.

한스델리 경영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
최근에 근처 한스델리 다른 지점을 방문했다가 같은 운영자 입장에서 혀를 찰 만한 요소들이 보였다. 전기값을 아끼기 위해 밝은 느낌을 연출해야 함에도 몇 개의 조명을 꺼놔 매장 이미지가 어두컴컴했고, 방울토마토 값이 비싸지자 토마토가 들어가야 하는 메뉴임에도 토마토를 빼고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다양한 편법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었겠지만 맛이 달라지면 사람들은 ‘어느 지점이 맛 없다’라고 말하는대신 ‘한스델리가 맛이 없다’고 소문을 낼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자기 혼자 잘 하는 것보다는 함께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뉴얼 대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고 본사 역시 가맹점이 매뉴얼대로 따르는지 보다 강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본다.

창업 비용으로는 어느정도가 드는가?
창업한지 2년정도 돼며 41평 규모다. 인테리어와 보증금, 권리금 포함해 약 3억원 가량 들었다.

월매출액과 순수익은 어느정도인가?
보통은 월 3000만원 정도의 매출액을 내는데 요즘에는 경기가 안 좋아 약 2300만원 수준이다. 순수익은 경기가 안좋을 때 약 600만원 선이며 졸업시즌이나 경기가 좋을 때는 약 750만원 선이다.

신정네거리역점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다양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음식맛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주방직원들이 조리한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사비를 들여서라도 본사에 교육을 요청해 완벽해질 때까지 조리 실습을 시킨다. 신메뉴가 나올 경우, 직원들끼리 음식을 만들어보고 자체 품평회를 통해 모두 만족할 경우에만 손님들에게 음식 제공을 한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