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인근에서 공개된 경찰수소전기버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31일 현대차는 광화문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승차인원과 화물(경찰장비)실 공간 등 경찰버스의 특성에 맞춘 고속버스급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버스 내 대기 시간이 긴 경찰들을 위해 기획됐다. 차량에서 장시간 냉난방 장치를 사용해도 엔진 공회전이 필요 없고, 진동이 덜하다. 또 공해도 없어 탑승자 피로도 절감은 물론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소전기버스의 차대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버스 ‘유니버스’가 기반이 됐다. 운전자를 포함해 29인이 탑승 가능하며, 국내 도로여건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으로 제작됐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95kW 스택 2개를 적용했고,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하는 등 기존 경유 경찰버스와 동등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경찰청과 현대차는 ‘경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 경찰청은 2020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을 위해 노력하며 ▲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찰 수소버스의 확산을 위한 개발 및 실증, 생산을 지원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할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산 이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도심 속 대기시간이 많은 경찰버스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해 최고의 경찰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