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6주째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도권(14주째)과 서울(19주째)은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은 상승폭이 축소되고 서울은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 2017년 3월3주 이후로 135주만에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31일 한국감정원 '10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4% 상승, 전세가격은 0.06%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전주보단 하락했지만 전국 최고 상승치인 대전(0.36%)과 울산(0.12%), 서울(0.09%), 경기(0.08%), 인천(0.07%) 등은 상승했다. 경북(-0.11%), 경남(-0.08%), 세종(-0.07%), 제주(-0.06%), 전북(-0.06%) 등은 하락했다. 

▲ 10월 4주 매매가격변동지수. 출처 = 한국감정원

서울은 주간 매매가격은 부동산거래 합동조사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정부 규제 기조로 최근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들에 대한 추격 매수세는 주춤해졌다. 그러나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과 단지들의 '갭매우기'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강북 14개구도 신규 입주 있는 곳과 재개발 호재 있는 곳이 올랐다. 신규 입주가 있는 서대문구(0.13%)를 비롯해 중구(0.10%), 성동구(0.10%)가 올랐다. 동대문구(0.09%)는 전농동 청량리 역세권과 재개발 지역이 있는 용두동 위주로, 성북구(0.09%)는 길음·동소문·종암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은 전반적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돼 재건축은 단지 상황에 따라 상승 또는 보합했다. 핵심지역 신축과 기축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신안산선 인근 위주로 구로(0.11%)와 금천구(0.09%)가 올랐고, 영등포구(0.11%)는 여의도·신길·영등포동, 강서구(0.10%)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등촌·방화·염창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07%)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 부평구(0.20%)는 부평동과 십정2구역 위주로 올랐다. 연수구(0.13%)는 GTX-B 노선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0.08%)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과천시(0.46%)는 기축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나 상승폭이 축소됐다. 구리시(0.34%)는 별내선 역사 예정지 인근, 성남시 수정구(0.31%)는 창곡동(위례신도시) 위주로, 수원 팔달구(0.26%)는 신분당선 연장과 인덕원선 호재 지역과 재개발 사업지 위주로 상승했다. 

▲ 울산 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5대광역시는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대전(0.36%)은 유성구와 중구, 서구가 올랐다. 서구(0.38%)는 입지가 양호하거나 정비사업 진행되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현재 서구에는 도마변동8재정비촉진구역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울산(0.12%)은 남구가 신정동 주택재개발구역과 삼산동 태화강역 개발사업지 인근 위주로, 북구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세종(-0.07%)은 은 입지에 따라 상승과 하락의 혼조세를 보이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돼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상승폭 축소, 서울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홍은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는 '내 집 대기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방(0.01%)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됐다. 2017년 3월3주 이후 무려 135주만이다. 

▲ 10월 4주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출처 = 한국감정원

서울(0.10%)은 신규 입주물량 있는 강북구와 강동구는 보합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 대부분 지역은 가을철 이사와 신축과 학군수요,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을 보여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구(0.00%)는 1028세대가 입주하는 미아동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입주로 보합이다. 종로구(0.15%)는 창신·숭인동 일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위주로, 중구(0.12%)는 교통과 주거환경 양호한 순화동·남대문로5가 일대 위주로, 은평구(0.07%)는 수색동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상승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학군수요와 가을철 이사수요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올랐다. 관악구(0.19%)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영등포(0.16%)는 영등포와 신길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서구(0.14%)는 마곡지구 기업 이전에 따른 이주 수요로, 양천구(0.11%)는 목동 위주로 상승했고, 강동구(0.00%)가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 수원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인천(0.09%)과 경기(0.14%)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계양구는 지난 9월 준공한 서운산업단지 수요 지역과 서울 접근 용이한 역세권 위주로, 중구는 신규 입주물량 해소되며 중산·북성동 위주로, 연수구는 송도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 하남·과천·양주시를 비롯해 수원 영통구와 성남 수정구가 적체됐던 입주물량 해소되면서 청약대기와 가을이사철 수요에 전세가가 올랐다.  

대전(0.16%)의 전셋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동구와 중구가 교통·학군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서구는 탄방1구역 정비사업 이주수요나 가을철이사 수요 있는 갈마·둔산동 위주로, 대덕구는 오정·석봉동 위주로 오르며 상승했다. 

부산(-0.02%)은 남구·북구·동래구는 약 1만3000세대의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세 지속된 반면, 강서구가 10월 말 명지 스타필드 개점으로 상승했다. 

세종(0.03%)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상업편의시설 접근 양호한 도담·새롬동은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입주물량 부담 영향 등으로 하락을 보였다. 그외 8개도 중 충남·경남·경북·강원·제주는 하락폭이 축소됐고 충북·전남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이 됐다. 전북은 하락폭이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