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3분기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6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며 아이폰 매출이 다소 흔들리는 한편, 5G 조기 경쟁에서 탈락했으나 서비스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주춤, 그러나

애플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 올랐으며 증권가 전망치인 629억달러를 상회한다. 주당 순이익은 3.03달러다. 팀 쿡 애플 CEO는 “서비스와 웨어러블, 아이패드 성장에 힘입어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아이폰 매출은 부진하다. 3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367억달러에 비해 떨어져 330억달러를 기록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아이폰 입지에 영향을 줬다는 말이 나온다. 전체 시장이 축소되며 아이폰의 존재감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애플의 서플라이 체인이 타격을 받은 것도 원인으로 보이며, 5G 초반 경쟁에서 멀어진 것도 3분기 아이폰 매출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됐으나 이와 관련된 성과가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신제품 아이폰이 출시되는 시기를 고려하면, 전통적으로 애플에게 3분기는 비수기다.

다만 내년 5G 아이폰이 등장하는 한편 증강현실 및 강력한 카메라로 무장한 다양한 사용자 경험이 등장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아이폰 매출은 부진했으나 아이패드와 웨어러블·홈·액세서리에서 호실적이 나온 장면도 눈깅을 끈다. 각각 47억 달러, 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탄력을 받으며 전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모양새다.

콘텐츠가 답

애플은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나 콘텐츠로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애플의 콘텐츠 매출을 보면 125억달러에 이른다.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 및 앱스토어 플랫폼 수익이 올라가며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애플은 현재 애플 TV 플러스 및 애플 아케이드, 애플뉴스 등 구독 비즈니스에 중심을 둔 콘텐츠 전략을 강하게 끌어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올라가는 한편 iOS를 중심에 둔 특유의 폐쇄형 생태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애플 TV 플러스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전략의 연장선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iOS에 중심을 둔 애플의 콘텐츠 전략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애플뉴스 플러스는 기존 애플뉴스의 확장판이다. 전문지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텍스처 인수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보인 애플은 애플뉴스 플러스를 통해 300여종의 전문지를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월 9.99달러에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 아케이드는 구독 비즈니스 게임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