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자료=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5% 급감했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3%와 60.5% 감소한 실적이다.

석유사업은 지난 3분기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화학∙윤활유사업은 계속된 글로벌 신∙증설 및 경기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보합세 시황이 이어졌다.

다만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 및 IMO2020 시행 대비 선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이 2분기 대비 개선된 점은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 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석유사업은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전 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컸다. 그러나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광구 운영비가 늘어나며 전 분기 대비 25억원 감소한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 영향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영업손실액은 전 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이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이하 LiBS)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운영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 글로벌 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배터리∙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