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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매트릭스] 불황 맞은 패션업계, 살아남는 ‘탈출구’는?구조조정·사업다각화·온라인채널 강화 등 다양한 활로 모색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불황을 맞은 패션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성장을 포기하더라고 과감히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패션을 제외한 타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채널 또한 강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모습이다. 각각 개별 업체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패션업계의 내수 경기는 특별한 반전 없이 저조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은 유행에 따라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기존의 브랜드들은 트렌디한 해외 브랜드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 국내 패션시장 규모 및 성장률 추이. 출처=한기평

유통망 또한 전통적인 채널에서 온라인과 복합쇼핑몰 등으로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다수의 패션업체들은 수년간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2011년 이후 3~4% 성장에 머물렀던 국내 패션시장은 2017년에는 급격하게 역성장했다. 2018년 성장률도 1.8% 수준으로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수치다.

불황이 지속되자 패션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크게 세 가지 형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첫 번째는 ‘구조조정’이다. 과거에는 매출 증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이 두드러진다. 수익성이 미진한 브랜드는 과감하게 전면 철수하거나,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이미지를 새롭게 변경시키는 방식이다.

브랜드 리뉴얼은 삼성물산 빈폴이 대표적이다. 최근 빈폴은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아 올드하고 기성복 위주의 이미지에서 이름만 빼고 로고나 정체성을 완전히 탈바꿈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한 스트리트 패션 콘셉트의 890311 라인도 새롭게 선보였다. 밀레니얼 및 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 속 브랜드에 대한 신선함을 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구호플러스 화보 이미지. 출처=삼성물산 패션

대부분 이러한 구조조정을 한 기업들은 매출액이 역성장했으나, 영업효율성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다만 구조조정을 통해 모든 업체들의 엉업효율성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구조조정에도 저조한 영업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최근 캐주얼 남성복 라인인 ‘클럽 캠브리지’ 브랜드를 ‘캠브리지 멤버스’로 흡수 합병시키는 등 브랜드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동일 복종 내 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브랜드 내 라인 세분화를 추진해 왔지만, 결국 비용 중복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이후 6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했고, 2019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는 등 증권계에서는 2019년 총매출액이 1조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LF 부문별 매출과 순수익. 출처=한기평

두 번째는 ‘사업다각화’다. 의류제품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다수의 패션업체들은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식품 등의 타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성장을 포기하더라도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다각화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다. 패션업체 특성상 라이프스타일 등 패션과 연관성이 높은 산업으로 여러 방면으로 진출하기 쉽다. 특히나 화장품이 그 산업에 해당된다. 의류 제품이나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둘의 교집합을 이루고 있어 소비자한테도 접근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 LF의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룰429’ 제품. 출처=LF

LF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해외 화장품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해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다, 2018년에는 PB브랜드인 남성용 화장품 ‘헤지스 맨 스킨케어’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화장품의 경우 신흥국가 진출시 비교적 쉽게 유통할 수 있는 동시에, 일정 수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기존 ‘헤지스’의 의류라인과 함께 전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성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비건 브랜드 ‘아떼(ATHE)’ 론칭했다. 비건 화장품이라는 점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비건 화장품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LF와 같은 화장품 후발주자가 진출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 국가가 많은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

   
▲ LF 아떼 주력 제품인 더블 리프트 세럼. 출처=LF

마지막으로 ‘온라인 유통망 강화’로 현재 패션업체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온라인몰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하는 등 온라인 채널 활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시장은 표본을 집계하여 발표한 2001년 이후 단 한 번도 역성장한 적 없이 18년째 성장하고 있다. 오히려 성장속도가 가속화되어 2016년 이후에는 매년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2018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13조원을 기록했고, 2019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64조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브랜드의 온라인 전환 외에도 온라인 채널을 위한 전용 브랜드를 신규 론칭했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온라인전용 세컨 브랜드 ‘구호플러스’가 2019년 하반기에 론칭되면서 구호보다 5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및 성장률 추이. 출처=한기평

다만 온라인 전용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에는 인지도가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생 패션 업체의 브랜드들은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마케팅을 하거나,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감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패션업체들은 기본 아이템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지만, 자사몰이 없거나 규모가 작아 소비자와 소통이 부족한 경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온라인 편집채널을 이용한다.

‘무신사’나 ‘W컨셉’, ‘29cm’ 등의 신규 온라인 편집숍 강자들이 그에 해당한다. 이들은 자체 브랜드를 전개하기 보다는 인기있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온라인상에서 고객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제공하는 온라인 편집매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인지도가 미흡한 브랜드는 온라인 편집매장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노출시키고 있다. 

   
▲ 오프라인 패션 문화 편집 복합 공간 무신사 테라스 매장. 출처=무신사

이처럼 패션업체별로 구조 조정, 사업다각화, 온라인채널 강화 전략을 하나 또는 그 이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전략에 대한 결과를 판다하기는 이른 상태다. 일부 업체에서는 실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업체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주도하거나, 보다 그 트렌드에 잘 적응하는 업체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졌고, 소비자 선호와 시장 트렌드가 하루 밤 사이에 변하기 때문이다.

김혜원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향후에는 패션업체들이 점차 콘텐츠업체화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패션업체의 비중 이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중에는 외부 브랜드를 유치하여 판매하는 유통업체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MD의 역량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 패션업체 유통관계자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잘 팔릴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빠르게 찾아내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상에 효과적으로 선보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10.31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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