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19년 3분기 연결실적이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4.4% 증가했다. 이는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다.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다. 이 같은 LG전자의 호실적은 H&A 부문과 HE 부문이 견조한 수익성 유지가 견인했으며, MC 부문의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개선으로 적자폭 대폭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4분기 이후 내년부터 올레드(OLED) TV 판매 수량이 올해 대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LG전자뿐만 아니라 최악의 실적을 걷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갖고 시장에 대응해, 수익성 증가 및 물량 확대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9% 늘었고,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H&A 사업본부의 3분기 기준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성수기 시즌 진입과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경쟁심화 및 환율악화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크게 늘었다.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와 북미시장 5G 전환이 늦어져 매출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생산거점 효율화와 원가개선으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은 줄었다.

BS사업본부는 매출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달성했다. LED 및 대형 사이니지의 판매가 늘고 미국, 유럽 등에서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와 태양광 모듈의 생산성 향상으로 전년동기 대비 90.3% 늘었다.

4분기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 방점…계절적 비수기 및 국제정세 불안 요인 영향

다만 LG전자는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및 국제정세 불안 등의 요인으로 보다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투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전년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이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회사 측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겠지만,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과 완성차 업계의 불황에 따른 수요 둔화가 예상돼 효율적인 자원관리와 원가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 고효율 제품에 집중하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